26일, 사회필수인력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도내 60여 곳 위탁의료기관서

소방, 경찰 등 제주도민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는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도내 60여 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접종 대상자들은 대부분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개별 예약에 따라 백신을 맞고 있다.

기관 대표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앞장섰다. 강황수 제주경찰청장은 오전 10시 한라병원,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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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근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시 연동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를 찾아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제주의소리

제주소방은 전 직원 1136명 가운데 지난 3월 1차 접종을 끝낸 구급대원 287명과 1992년 이후 출생자 176명을 제외한 673명이 1주일간 도내 60여 곳 위탁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제주경찰 역시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대상자 약 50%가 넘는 접종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은 6월로 예정됐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장대응 임무를 수행 중인 이들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시기를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

이날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있어야 공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민 여러분들게 양해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백신 불안감에 대해서는 “백신 관련 안 좋은 뉴스도 가끔씩 보도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예방 접종에 따른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추진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고 나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일상적인 독감 등 예방주사를 맞는 것 같다”며 “코로나가 유행한 지도 약 1년 반이 지났는데 모든 도민이 힘내시고, 백신을 맞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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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중인 도소방본부 관계자. ⓒ제주의소리

한편, 지난 20일엔 도내 보건의료인 3073명과 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은 3487명, 투석환자 1,156명이 사용할 물량 중 일부인 아스트라제네카 2200회분이 제주에 도착한 바 있다.

정부는 이달까지 약 300만 명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국 17만 3000여 명의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중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음 달부터는 군 장병 12만 9000여 명에 대한 접종도 시작된다.

앞서 정부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 혈전증간 연관성을 인정하자 3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을 제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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