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대작 10여점 ‘제주도민 품으로’
삼성 故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대작 10여점 ‘제주도민 품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유족들 기증 계획 발표...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도 일부 기증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이 28일 2만3000여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국립 기관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확정한 가운데, 이중섭의 유명 작품 10여점이 제주로 올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 유족들은 이날 상속 내용과 약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 방안을 발표했다. 고인이 소유했던 미술품 2만3000여점에 대한 기증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기증 작품들 중에는 이 회장이 소유했던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고미술품과 미술사적 가치가 큰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이 총망라돼 있다. 기증 작품들은 국립 기관과 지방 기관 등 작가와 작품 연고지의 공공미술관 등으로 향한다.

이에 따라 기증 기관 중에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같은 작가 미술관도 포함됐다. 이중섭미술관에는 10여점을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해변의 가족’ 등 유화 6점, 엽서화 3점, 은지화 2점, 수채화 1점 등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중섭, 섶섬이 보이는 풍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중섭의 황소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화가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한국 근대서양화의 대표 화가로 꼽힌다. 

이중섭은 가장 한국적인 작가인 동시에 가장 현대적 작가로 평가 받는 화가다.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오산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문화학원 미술과로 유학 중, 1938년 일본 자유미술과협회전에 출품해 주목 받았다. 

1943년 귀국했고 해방되던 1945년에 일본인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씨와 결혼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4후퇴 때 원산을 떠난 이중섭과 그 가족은 잠시 부산에 머문 후 제주 서귀포에 도착한다. 

그의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작품 속에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이중섭 가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제주 서귀포는 이중섭에게 있어 지상의 유토피아로서의 공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중섭이 서귀포에 있었던 시기는 1951년 1월에서 같은해 12월까지이니 대략 11개월 가량이다. 이 시기를 '이중섭의 서귀포 시절'이라고 부른다. 생에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부족한 찬이지만 함께 밥을 먹고 서귀포 앞바다에서 게(깅이)를 잡아 끼니로 때울지라도 함께 웃으며 가족의 정을 만끽할 수 있었던 마지막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섭의 부인 이남덕 씨도 제주 서귀포 시절을 "시댁 식구들을 벗어나 달랑 네 식구만 남고 보니 소꿉장난처럼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다른 곳에서의 피난 시절에 비해 서귀포에 머물던 시간에는 안정된 주거공간이 있었기 때문으로 당시의 그림에는 희망이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제주 서귀포가 참혹했던 한국전쟁의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유토피아로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되는 10여점의 작품들 중에 포함된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란 작품도 그 당시 서귀포 보목리에서 바라본 아름답고 평온한 섶섬과 바다 풍경이다. 

현재 이중섭미술관에는 작가가 살아있을 때 가족에게 보낸 편지, 팔레트를 비롯해 은지화 원화 45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대표작이라고 평가할 만 한 작품을 아직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장 소장품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중섭 작가
이중섭 작가

안창남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도 이날 임시회 회의에서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수십 억원에 달하는 이중섭 작품들을 제주에 기증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것을 이중섭미술관의 문제로만 보지말고 제주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 관련 예산 확보 등 만전의 준비를 기해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작품 기증은 이중섭미술관 뿐만 아니라 제주 미술계 전체로도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이중섭미술관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증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11시 원희룡 지사와 이왈종 화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원화 작품 기증과 관련한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4
기쁜일 2021-04-28 22:24:09
고인이던 아들이던 과오는 과오고
큰결심으로 복제본만 있던 이중섭미술관이 구색을 갖추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여 혜택을 보게 되었으니 기쁜일입니다
119.***.***.217

오는건 좋지만 2021-04-28 19:49:10
이건희 컬렉션이란 박물관에 한데 모아놓는게 관광자원으로도 활용가능하고 고인도 기리고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요? 굳이 분산시켜 놓는것보다는
11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