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공간 누보(NOUVEAU, 대표 송정희)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국미술의 거장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누보의 특별 기획전의 첫 번째 순서다. 백남준, 천경자, 권옥연, 권진규, 문신, 하인두, 김기린, 김종학, 남관, 변종하, 황창배, 전혁림 등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이 외에도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이우환, 김창렬, 박서보, 이인성, 유영국, 이대원 작가 등 거장들의 판화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는 ‘꽃과 여인의 색채화가’ 천경자의 초기 작품과 드로잉,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프린트 미디어 작업, 청색과 회색 등 한국적 미감을 뽐낸 권옥연의 파리 시절 초기 작품, 화가로 출발해 조각가로 이름을 떨친 문신의 조각과 드로잉, 천재조각가로 알려진 권진규의 테라코타 좌상,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의 대형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전시 연계 행사도 열린다. 특강 ‘한국미술의 빛나는 작가들’을 비롯해 제주돌문화공원을 산책하고 전시회 작품 해설을 곁들이는 ‘미술 산책’, 거장들의 미술과 사연이 깃든 음악을 즐기는 ‘미술과 음악의 만남’ 공연 등이 열린다.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자문한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서문에서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은 참으로 척박하고 궁핍했다.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 강점기에 수탈당한 채 살아왔던 한국의 예술가들. 곤궁한 고난의 역사 속에서 화가의 삶을 살아왔던 그들은 한국전쟁과 같은 참혹한 순간에도 붓을 버리지 않고 소중한 가치들을 화폭에 담아냈다”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작가들의 붓질과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송정희 대표는 “참여 작가들의 대표작은 아니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된 전시다. 제주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거장들의 흔적과 숨결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전시 개막식은 없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누보는 제주돌문화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쉰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 : 064-727-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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