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지역 동네 강아지인 일명 ‘마당개’의 중성화 사업이 유기견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마당개의 자유로운 번식으로 태어난 강아지 중 유기견은 3692마리로 2019년 4707마리와 비교해 1년 사이 22%, 1015마리나 줄었다.

도내 유기견은 2015년 2046마리에서 매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7년은 5585마리, 2019년에는 7767마리까지 치솟았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읍면지역 마당개 중성화 지원사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어촌 마을에서 633가구가 사업에 참여했다.

이는 농어촌에서 기르는 개들이 자유롭게 번식에 나서면서 의도치 않은 임신이 유기견 확대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버려지거나 주거시설을 벗어난 일부 개들이 야생화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야생 들개가 농가에 침입해 송아지를 물어 죽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되지 않아 총기 등을 이용해 함부로 포획하기도 어렵다. 

제주도는 이에 전국 최초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을 진행해 야생화된 들개의 기준을 정립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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