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중부-동부(1)-동부(2)지구 분할...부영호텔 등 개발사업 제척까지 검토

부영호텔 사업 중단 등의 여파로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제주중문관광단지가 개발 43년만에 결국 3개 지구로 쪼개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안)을 제출하고 제주도는 6일부터 26일까지 주민 열람 절차에 들어갔다.

중문관광단지는 동북아 관광허브를 조성한다며 박정희 정부시절 토지 강제수용 등의 절차를 거쳐 1978년부터 서귀포시 중문, 대포, 색달 일대에 조성한 국내 최대 종합관광단지다.

전체 사업부지 356만2000㎡ 중 1단계 사업에는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여미지식물원,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섰지만 정작 2단계 사업은 4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부영그룹이 2단계 핵심 사업 부지를 줄줄이 사들였지만 행정절차와 관련한 소송과 경관 사유화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개발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사업시행사인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기존 일괄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해 1단계 사업부지를 ‘중부지구’, 2단계 중 사업추진사업장을 동부(1)지구, 사업중단사업장을 동부(2)지구로 구분했다.

중부지구는 사업부지만 108만8048㎡에 달한다. 이미 개발이 이뤄진 중부지구는 환경영향평가 제도 도입 이전에 승인이 이뤄져 환경영향평가 협의 대상에서 빠져있다.

동부(1)지구 면적은 68만3110㎡다. 이들 부지에는 호텔과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자들의 개발 의지가 높아 상대적으로 신속한 개발행위가 가능하다.

면적 49만6721㎡의 동부(2)지구는 부영그룹이 토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가칭 부영호텔 2,3,4,5를 포함해 중문랜드와 부영타워(관망탑) 모두 해당 사업부지에 포함돼 있다.

당초 부영측은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인근 29만3897㎡에 총객실 1380실 규모의 부영호텔 4개동(2,3,4,5호텔)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2006년 1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사업부지를 매입하고 2016년 2월 건축허가 신청을 했지만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변경절차를 누락했다며 이를 반려했다.

보완 요구가 계속되자 한국관광공사는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2017년 11월 재차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제주도는 변경협의가 먼저라며 그해 12월 이를 재차 반려했다.

부영주택은 이에 반발해 2017년 12월 제주도를 상대로 환경보전방안 조치(이행)계획 재보완 요청 취소와 건축허가 신청 반려 처분 취소 소송을 줄줄이 제기했지만 최종 패소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의 대부분은 부영 사업이지만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업 진척없이 해마다 개발사업 시행 연장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되는 사업을 뒤로 미루고 추진 가능한 사업부터 진행하려 한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이를 제척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지구별로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한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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