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승인 취소된 산천단유원지 2차지구, 사업재개 타진

산천단유원지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산천단유원지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장기간 미집행으로 승인이 취소됐던 제주시 오등동 일대 산천단유원지 2차지구 개발사업이 최근 사업 재개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산천단유원지 2차지구 사업자 측은 지난달 26일 사업 재개를 타진하는 검토 서류를 보내왔다.

산천단유원지 사업은 1986년 유원지 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일대 107만여㎡ 부지에 콘도미니엄, 휴양·문화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됐다. 한 때는 한라산 중턱인 사업 부지에 높이 150m에 달하는 관광타워를 건립해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은 민자유치 난항 등의 이유로 추진동력을 얻지 못하자 1998년에는 사업을 서두르기 위해 유원지를 3개 단지로 분할하는 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1차지구 개발사업의 경우 37만1000여㎡ 면적 부지를 대상으로 당초 사업자인 삼립개발이 2000년 시행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자금 사정으로 법정관리상태에 이르렀고, 2006년에는 (주)이랜드레저비스가 사업을 인수했다. 그 이후에도 착공이 이뤄지지 못해 결국 2012년에 개발사업 시행승인이 취소됐다. 

관광타워를 비롯해 유스호스텔 등을 조성하려했던 3차지구는 애초에 사업자도 지정되지 못했다.

2차지구 사업은 43만8751㎡ 부지에 2251억원을 투입해 숙박시설과 골프시설, 노천카페, 눈썰매장, 온천 등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실제 2010년에는 휴양콘도를 조성하고, 2016년에는 제주호텔난타와 난타공연장을 준공했다.

다만, 기존에 준공된 시설은 모두 포함해 약 10만㎡에 불과했고, 그외 사업에 대해서는 2019년 사업이 취소됐다. 사업기간이 종료됐고 사유지 확보의무 등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2차지구의 경우 사업주체가 3개 업체, 5개 개인사업자로 나뉘어지다보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단된 줄 알았던 산천단유원지 사업은 최근 일부 사업주체들이 사업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숙박시설 2만여㎡, 수영장 8천여㎡ 등의 시설을 추가하는 등 기존 준공된 시설을 포함해 23만3000㎡에 달하는 유원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사업 승인 절차를 원점에서 새롭게 진행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검토 서류가 제출됨에 따라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각종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교통, 환경, 재해, 문화재, 산림, 상하수도 등의 절차를 거치다보면 1년 이상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사업에 참여한 4개 업체가 자신들이 소유한 땅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는데, 그외 유원지 토지 소유자에게도 공문을 보내 의견을 들어보고, 앞으로도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한다면 유원지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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