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너도나도’ 보건소행…道 “검사자 1일 수용 한도 넘을 땐 외부위탁 검사”

 

제주대학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10일 하루에만 24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제주보건소가 밀려드는 검사자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11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보건소는 이른 아침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일반 검사가 시작되는 오전 9시를 앞두고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채워졌다.

차량까지 밀려들면서 주차장은 포화됐고 보건소 주변 인도까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제주보건소는 인력을 투입해 주차안내에 나서고 있지만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 진입조차 어려워지면서 보건소 진입차로 역시 주차장으로 변했다.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보건소 교차로 주변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다.

오전부터 검사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람들이 보건소 밖으로 떠밀렸다. 순식간에 긴 줄이 생기면서 교차로를 넘어서는 300m의 행렬이 만들어졌다.

이마저 통제가 안돼 대기자 간 거리두기도 지키지지 않고 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기자의 대다수는 대학생으로 채워졌다. 제주대학교에서는 이틀 사이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각 학과별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안내 문제가 발송됐기 때문이다.

제주대는 24일까지 2주간 원격강의로 전환하고 학생시설을 대부분을 폐쇄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학생 동아리 활동도 전면 금지시켰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 처리 가능한 검체 검사는 2000명 수준이다. 제주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만 1만명에 달한다.

제주도는 검사자 폭증에 대비해 부산 모 민간업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뢰까지 검토하고 있다. 해당 업체를 통해 하루 만에 진단검사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도내 검사자가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날 경우 공무원이 직접 검체를 들고 공항으로 내달려 항공기에 오르는 방안까지 이미 마련해뒀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어제 하루에만 역대 최다인 1500명 검사를 했다. 2교대 풀타임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마저 모자라 검사 인력을 추가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범주를 넘어설 경우 부득이 외부 위탁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실행에 옮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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