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5개월 만에 하루 2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지역 내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1만명을 거느린 제주대학교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검사자 폭증에 따른 방역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하루 2322명의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도내에서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인원이 816명으로 늘었다.

제주는 3차 대유행이던 2020년 12월22일 지역 내 최다인 32명이 확진됐다. 이어 12월17일 27명, 12월18,23일 각 26명, 12월25일 25명, 12월20일 23명, 12월21일 20명이 확진됐다.

어제(10일) 진단검사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하루 2000건 이상의 진단검사가 진행된 것은 2월25일 2031건과 5월7일 2013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달 들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5월 신규 확진자 102명 중 73.5%인 7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최근 1주일간(5월4~10일)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1일 오전 11시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하루 만에 10.85명에서 13.14명으로 치솟았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3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평균이 4주 연속 감소세로 접어들며 0.94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보다 크면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감염자가 늘고 1미만은 바이러스가 점차 소멸하는 추세를 보인다.

제주도는 공공부문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직자는 오늘(11일)부터 사적 소모임과 오후 9시 이후 모임은 물론 경조사 참석이 금지된다.

감염 발생 빈도가 높은 노래방과 PC방, 호프집,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현장점검반을 확대 운영해 방역수칙 위반 상황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대유행에 대비해 99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고 의료인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검사 역량을 확대하겠다”며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의 철저한 준수를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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