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제주대 확진자 이달 11명 속출...문 걸어잠근 강의실-동아리방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출입문을 폐쇄한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제주의소리

봄 기운이 완연했던 5월의 캠퍼스는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됐다. 재학생의 무더기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학 측은 '전면 비대면 수업 전환'이라는 강수를 뒀다.

제주대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전 교과목에 대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비대면 전환 1주차는 강의교안 등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2주차부터는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활용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1일 오전 찾은 제주대학교 캠퍼스는 한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방학 때보다도 인적이 드문 것으로, 전 캠퍼스를 둘러봐도 거리를 오가는 재학생은 2~3명이 채 되지 않았다.

강의실 외에 동아리방과 학과방, 학생회 사무실도 폐쇄됐다. 학생회관에 분포된 동아리방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다. 중앙자치기구는 업무 관련 사안만 이용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잇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텅 빈 제주대학교 캠퍼스. ⓒ제주의소리
자물쇠로 걸어잠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내 동아리방. ⓒ제주의소리

이달 들어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대학교 재학생은 벌써 11명에 달한다.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9일 2명, 10일 7명, 11일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중 9일과 10일 이틀 사이에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소속 학생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대 인문대학은 문을 걸어잠그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제주대 학생들의 감염이 타 대학 운동부 관련 n차 감염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제주대 재학생들의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5인 이상 집합 금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다수가 한 장소에서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눈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갑작스런 비대면 강의 전환에 어수선한 학내 분위기도 감지된다.

잇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텅 빈 제주대학교 강의실. ⓒ제주의소리
재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제주의소리
재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제주의소리

재학생 오모(22)씨는 "학생들끼리는 불안한 마음에 기사를 보고 비대면 강의로 전환된다는 정보를 공유했는데, 오늘 오전까지도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안내하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오전 10시 강의인데 10시20분에 안내가 오는 상황도 있었다"고 내부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재학생 강모(21)씨는 "학과 특성상 실험·실습이 없이는 수업의 의미가 없다. 2주간 아무런 수업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학교 입장에서도 갑작스러웠겠지만, 예상할 수 있었던 위기인만큼 보다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등에도 학생들의 불안감과 고민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었다. 

한편, 제주대 관계자는 "학내에서 감염이 발생한만큼 최대한 대면 모임을 줄이고, 매주 학사운영 대책회의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학생들도 강화된 방역지침을 보다 철저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자체 방역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무실. ⓒ제주의소리
자체 방역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무실. ⓒ제주의소리
잇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텅 빈 제주대학교 캠퍼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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