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블록체인 결합된 AI, 독립적·경제적”

 

컴퓨터는 시키는 일만 할까? 주목받는 IT기업 커먼컴퓨터 대표가 제주청년들에게 창의적이고, 경제적이며, 인간과 닮은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강연을 펼쳤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11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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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021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의를 진행 중인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제주의소리

블록체인 클라우드 제공 기업 커먼컴퓨터의 김민현 대표가 ‘블록체인과 AI의 융합’을 주제로 제주청년들을 만났다.

김 대표는 ‘기계도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먼저 제시했다. △컴퓨터는 결정되어 있다 △자유의지가 없다 △창의성이 없다 △시키는 일만 한다 등 컴퓨터에 관해 제시한 많은 질문들에 김 대표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그는 “컴퓨터가 계산만을 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사실 계산만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한다”며 “알고리즘은 수학의 일종이며, 계산의 절차를 의미한다. 한 번에 수식으로 끝낼 수 있는 계산이 있는 반면, 어떤 계산은 절차만을 기술할 수 있고 그건 직접 수행해야 답이 나온다. 알고리즘은 순서에 따라 연산을 수행해 아웃풋(결과값)을 도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인풋과 아웃풋을 집어넣으면 또 다른 알고리즘이 나오는 특수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프로세스가 정해졌기 때문에 항상 정해진 아웃풋이 나오는데 인공지능은 인풋과 아웃풋이 조금만 변화해도 프로그램 자체가 변하며, 그 변화의 주체(원인)은 세상의 정보에서 온다”고 AI를 설명했다.

알고리즘과 인풋의 차이를 설명하는 도식. 인공지능은 인풋과 아웃풋을 넣으면 인풋과 아웃풋에 맞는 프로그램을 생산해낸다. 자료=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또 김 대표는 컴퓨터가 자유의지와 창의성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자유의지는 인간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을지도 모르니 기계와 다르다’는 명제는 큰 의미가 없으며, 사실 컴퓨터는 사람이 경험해보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합을 도출해낼 수 있어 창의성이 더욱 크다고 봤다.

이어 ‘컴퓨터는 시키는 일만 한다’라는 생각에 블록체인과 관련지어 "중앙주체 없이 우리와 되게 비슷하게 사고하는 AI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주인공 로봇을 예로 들며 “로봇을 클라우드화 해야 버그를 잡을 수 있는데, (주인공 로봇처럼)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나온 설치형의 경우 패치를 거부하면  창의성이 있는 상태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클라우드 로봇은 사람들의 조작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바이센테리얼 맨에 나오는 로봇 앤드류(NDR-114). 결함으로 인해 지능과 호기심, 창의성 등 인간적 재능을 가진 채 살아간다. 자료=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중앙화 시스템을 가진 로봇의 경우 그 로봇을 만든 어떤 사람, 조직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하고 인식되는데 탈중앙화되거나 분산된 시스템의 경우 중앙 주체가 모호해져 책임 주체가 사라지게 된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P2P 캐시 시스템으로 시작해, 중앙주체 없이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 볼까 해서 시작했다. 예전엔 비트코인이 단순히 장부 역할을 하고, 중앙 주체 없이 변조를 못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컴퓨터 공학자들을 거쳐 발전해서 인터넷에서 상태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앙 주체 없이도 우리가 컴퓨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했을 때 우리와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하는, 중앙 주체를 없앤 AI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AI는 독립적으로 행동을 하고 돈도 벌 수 있으며, 돈도 P2P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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