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의원, ‘애향묘지 활성화’ 전문가토론회…수요조사 및 안장대상 확대 필요성 제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철남 의원(연동을)은 11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애향묘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철남 의원(연동을)은 11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애향묘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출생 재외동포와 이북5도민 출신들의 안식처로 조성된 제주애향묘지가 텅텅 비면서 새로운 활용방향을 모색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철남 의원(연동을,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애향묘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시는 지난 1992년 제주시 노형동 산18번지 일대 1만7천여 평 부지에 제주출신 재외동포와 배우자, 이북5도민과 배우자를 안장할 수 있는 제주애향묘지를 조성했다.

4389기를 매장할 수있는 규모지만, 30년이 되는 2021년 4월 현재 139기만 매장되어 있다. 사실상 텅텅 비어있는 셈이다.

이날 토론회는 애향묘지 설립 취지와 달리 이용실적이 저조, 사회 및 장묘문화 변화에 맞는 특성화와 개념 재정립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 황석규 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안장대상이 재일제주인, 이북5도민, 재외동포 등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 및 국제도시의 의미를 포함해 국제결혼 이주여성에게도 개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홍보부족으로 기존 안장대상자들도 잘 모르고 있다. 과거 애향묘지 조례가 별도로 있었지만 현재는 ‘장사 등에 관한 조례’로 통합되면서 관심이 멀어진 측면도 있다”며 조례를 다시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송훈 이북5도위원회 제주도사무소장은 “이북5도민 도민회가 2세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활동회원 감소로 애향묘지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있다”며 “애향묘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2·3세까지 안장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이북5도민회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광명 제주대 학술연구교수는 “재일제주인들의 애향묘지 이용실적도 저조하다”며 이용실적 개선을 위해 홍보강화, 매장절차의 간소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실태조사를 통한 유골봉환 필요, 재일제주인 1세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애향묘지 수요조사 실시 등을 제안했다.

윤인성 제주시 복지위생국장은 “4389기를 매장할 수 있는 애향묘지인데 이용실적은 139기에 불과하다”며 “공설묘지가 만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애향묘지 부지를 공설묘지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강철남 의원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향후 애향묘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 수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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