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불자대상’ 수상자 박권흠·한금순·부석종 3인 선정

조계종이 '불기2565년 불자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역사학자 한금순 박사,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 박권흠 한국차인연합회장.

대한불교조계종이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선정하는 ‘조계종 불자대상’에 올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사학자 한금숙 박사 등 제주 출신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3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에 따르면 사회 곳곳에서 불교 위상을 드높인 ‘불기 2565년 불자대상’에 역사학자 한금순 박사,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 박권흠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장 등 3명이 선정됐다. 

수상자 중 한금순 박사(법명 사유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법명 반야)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가 고향이다. 올해 수상자 3명 중 2명이 제주 출신이다.   

역사학자인 한금순 씨는 제주불교사연구회(회장 오성스님) 창립회원으로 제주불교사 연구자가 전무하던 1990년대부터 근현대 제주불교사 연구에 매진하며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최초의 항일무장투쟁인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1918년)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3.1운동보다 한해 앞서 제주에서 승가와 불자들을 중심으로 무장 봉기한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불교계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하는 기틀을 다졌다. 

특히 조선후기 이형상 제주목사 이후 약 200년 간 무불(無佛) 시대를 맞았던 제주불교가 19세기 말 이후 근대불교의 여명기를 맞을 수 있도록 앞장선 안봉려관 스님을 비롯해 김석윤, 이회명, 이일선, 안도월, 이세진, 원문상 등 주요 스님들의 행적을 발굴하고 연구하는데 앞장섰다.   

이와 함께 제주4.3 당시 큰 화를 입었던 제주불교계의 인적‧물적 피해사례 연구,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와 관련해 제주도 영등굿과의 관계 등의 연구도 성과를 냄으로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법명 반야)은 1986년 해군사관학교 40기 졸업 및 소위 임관 이후 36년 간 해군의 주요 지휘관과 참모 직책을 수행하며 국가 안보확립에 공헌했다. 

헌신적인 애국심을 비롯해 불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과 윤리 의식을 바탕으로 군인과 불자로서 타의 모범이 되는 남다른 신행 생활을 펼쳐왔다. 평소 일요법회와 각종 재일 불공 및 기도에 성실히 임하며 장병들에게 불교 신앙을 통한 정신전력 강화와 신앙 전력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국군불교총신도회장 소임을 맡으며 부대 법당 신축 및 시설 확충·개선으로 군 장병의 신행생활을 지원했다. 불교 행사에 적극적인 지원과 참석으로 군불교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군 불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민·군 불교 유대 강화를 통해 불교 진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권흠 한국차인연합회장(법명 덕인)은 제10~12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가 발전과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진력했다. 특히 불자 의원들의 신행 모임인 국회 정각회 부회장을 맡으며 교도소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경승 제도’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경주병원을 설립하는데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한국 차 문화를 크게 발전시키는데 노력했다. 한국다도대학원을 개설해 4500여 명의 다도 교수들을 배출하는 등 차 문화 확산을 통해 국민들의 정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계종 불자대상 선정위원회는 “올해 불자 대상은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라는 봉축 표어 의미에 맞춰 묵묵히 자비행을 실천해 세상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한 불자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불자대상’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내외적으로 불교 위상을 높이고,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불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2004년 처음 시작한 이래로 올해 열여덟 번째를 맞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5월4일 ‘불자대상 선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수상자를 결정했다. 불자대상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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