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신창리 서점 ‘책은선물’ 16일~23일 전시..."전권 소개는 제주 최초"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위치한 작은 서점 ‘책은선물’은 16일부터 23일까지 특별 기획전 ‘뿌리에서 씨앗까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 8월 정부에 의해서 폐간된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소개하는 자리다. 제주에서 전권을 소개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말을 사랑한 출판 언론인 故 한창기에 의해 1976년 3월에 창간된 국내 최초의 순수 한글 전용, 가로쓰기 잡지다. 제주 전시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53권 전체를 비롯해 1984년 11월에 발행된 여성지 ‘샘이깊은물’ 창간호,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토박이말로 쓴 ‘민중자서전’ 제주편(사삼 사태로 반 죽었어, 반!) 등 한창기 선생이 생전에 발행한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개인 소장가 신승연 씨가 제안하고, 무명서점에서 기획했다. 기간 동안 소장가와 함께 읽는 모임을 통해 옛 잡지 속의 시대적 글들을 더 가깝게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와 전시에 대한 상세 안내는 무명서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뿌리깊은 나무’를 소장한 신승연 씨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특별 기획전 ‘뿌리에서 씨앗까지’는 제 오랜 꿈이었던 ‘좋은 것을 나누는 일’의 여정이며, 잊히고 버려지는 ‘우리의 것’들을 되살리는 작업의 일환이다. 가치 있는 책을 ‘함께 열어보는 것’이 좋은 것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책의 겉표지만 봐야하는 기존의 옛 서적 전시와는 달리 책을 열어보고 또 함께 읽어보며 책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가치 있는 잡지’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함이다. 무엇보다 당시의 ‘뿌리깊은 나무’가 누구에게나 읽기 쉽고, 보기 좋은 책이고자 했듯이 ‘뿌리에서 씨앗까지’ 전시 또한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전시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무명서점은 한경면 고산리에 소재한 서점이다. 다양한 독서모임과 예술가 협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창리에 분점 ‘책은선물’을 열고 새로운 문화 공간을 운영 중이다.

제주 무명서점 분점 책은선물
제주시 한경면 신창5길 5 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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