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공간 새탕라움은 5월 7일부터 28일까지 박지현 작가 개인전 ‘치킨앤브로컬리 그리고 톰슨#’을 개최한다. 

전시 작품에 대해 새탕라움은 “뉴욕에서 10여년을 생활하는 동안 작가는 매일같이 뉴욕 거리에 위치한 중국 식당에서 ‘치킨앤브로컬리’를 먹었다. 당연히 중국 음식으로 알고 먹어왔지만 알고 보니 중국 음식이 아닌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었던 ‘치킨앤브로컬리’를 보며, 작가는 음식을 통해 과연 무엇이 본질인지를 깊이있게 연구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을 가진 문화들이 어색하게 공존하고 있는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감지한 어색한 접점들은 작가에게 흥미롭게 다가왔고 ‘치킨앤브로컬리’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더불어 전시 제목 중 ‘톰슨’에 대해서는 “박지현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을지로 인쇄단지로 작업실을 옮겨오면서 그동안 스쳐지나왔던 골목의 귀퉁이에 쌓여진 합판 목형의 존재를 의식하게 됐다”면서 “그 목형들은 인쇄업계에서 '도무송'으로 불리는 커팅 매개체다. 종이에 인쇄 후 형태를 잘라내는 성형 칼판의 이름으로 도무송은 Thomson Press(톰슨 프레스)라는 영국에서 시작된 인쇄기 업체의 명칭을 일본식 발음의 영향으로 도무송으로 불리우게 되면서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의무를 다하고 사라져가는 인간 사회의 단면처럼, 층층이 쌓여 올라가고 만나는 구조적 형태와 절단돼 사라진 도무송의 형상들이 마야문명의 유적처럼 자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강조한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하며 사전 방문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박지현은 1994년 홍익대학교에서 조소과 학사, 2년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조소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2년에는 미국 스쿨오브 비쥬얼아트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7년부터 서울과 뉴욕을 중심으로 12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내외 수상, 레지던시 참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립대, 경기대학교 대학원, 홍익대, 효성카톨릭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진행 바 있다.

새탕라움
제주시 서사로 5길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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