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신정규 래블업 대표, “지금은 대규모 연산자원의 시대”

 

“21세기는 진화가 공진화를 통해 가속화되는 시대입니다. 인간은 진화가 어떤 식으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제 인간이 기술발전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기계가 기계를 진화시키고 기술발전을 유도하는 시대에 들어왔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25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1학기 열두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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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021년도 1학기 열두 번째 강의를 진행 중인 신정규 래블업 대표. ⓒ제주의소리

한양대학교 에리카 소프트웨어학부 겸임교수이자 머신러닝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래블업을 이끌고 있는 신정규 대표가 ‘대규모 딥러닝과 AI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신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지 6년이 지났는데, 2015년 창업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고성능 컴퓨팅, 머신러닝을 통해 변화가 올 것이라 설명을 하면, ‘그게 뭐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 후 1년 뒤, 알파고 쇼크 등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래블업이 2016년 당시 예상한 AI분야 예상.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AI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위 예상 내용중 2/3 이상이 예측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자료=신정규 래블업 대표

이어 “강연을 보시는 여러분(제주청년)들은 ‘딥러닝을 배워야 해?’ 하고 계실 텐데, 미리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여러분은 이미 늦었다. 여러분이 대학 1~2학년이시라면 그 다음으로 올 기술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딥러닝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파워포인트 공부를 안해도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당연히 알아야 하지만 다음 기술을 미리 찾아서 공부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이 분야는 지금 굉장히 성숙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이번 세기의 표상 △대규모 연산자원의 시대 △거대 AI모델의 등장 △어플리케이션에서 AGI까지를 큰 주제로 AI 산업의 구석구석을 짚어나갔다.

신 대표는 “만일 우리가 AI를 만든다고 하면, (AI에는) 계산능력, 지능, 통찰이 필요하다. 21세기 이 시점에서 계산 능력은 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통찰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지능 부분은 딥러닝이 그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단계에 와있다. 물론 딥러닝은 굉장히 많은 한계를 가진다”며 AI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했다.

머신러닝의 발전으로 GPU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GPU와 ASIC 시장이 활성화됐다. / 자료=신정규 래블업 대표.

그러면서 딥러닝 기술이 지금 시점에서 발전하고 대중화됐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초대규모 행렬 연산 자원의 등장 △빅데이터 생성 및 보관의 일반화 △딥러닝 소프트웨어 스택 발전까지 세 가지가 진행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AI 보급 초입에 접어들었다. 굉장히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고 대부분 체감하기 어렵도록 이미 삶에 들어와 있다”며 예시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율주행 드론 에어심(AirSim) 등을 들었다. 자율주행은 기존의 딥러닝, 머신러닝 없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만들어졌으며, 가상환경을 이용해 예외상황에 굉장히 잘 대처하는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신 대표는 “산업은 계속 발전한다. 아이디어를 내고, (초기 산업 주도세력들이) 막 싸우다가, 표준화를 거쳐, 대량생산으로 보급된 후, 대중화가 된다. 처음엔 과학이, 그 다음엔 공학이, 마지막은 산업이 담당하게 된다”며 산업의 발전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AI산업은) 표준화의 시대가 끝나고, 대량생산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래블업이 예측했던 시장상황의 2/3 정도는 맞았다”며 “올해 이기종 GPU클러스트가 일반화되고 GPU/CPU의 단일 다이 기반 최적화되는 게 진행 중이다, CPU 안에 ASIC이 들어가는 모델도 올해 아니면 내년에 출시될 것 같다. 초광대역 인터노트 게이트웨이 제품도 굉장히 일반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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