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 시조집 ‘미역 짐 지고 오신 바다’ 표지(왼쪽)와 김병심 산문집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표지. 제공=한그루.

제주 출판사 ‘한그루’에서 발간한 도서 2종이 올해 1차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양질의 문학 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창작 여건을 강화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다.

시 부문에 선정된 고혜영 시조집 ‘미역 짐 지고 오신 바다’는 아흔 살 해녀 어머니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고향 바다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삶을 담았다. 삶의 양식이 될 미역 짐을 지고 딸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시인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숨비소리를 토해내며 가족의 삶을 내일로 이어준 모든 해녀들에게 헌정하는 글이다.

고혜영 시인의 아들인 이승일 시인 또한 지적 장애를 딛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읽고 쓰는 일상을 기록한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2018, 한그루)으로 지난 2019년 상반기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된 바 있다. 이로써 문학을 통한 치유의 삶을 함께해온 어머니와 아들이 모두 문학나눔에 선정되는 기쁨을 맞게 됐다.

수필 부문에 선정된 김병심 산문집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은 제주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빚은 글들을 모았다. 창작의 원천인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시인 고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면서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글이다.

이번 문학나눔에 선정된 도서는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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