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 예선 우수상, 7월 공연 앞두고 후원 모집

'일곱 개의 단추' 크라우드 펀딩 화면 모습. 출처=텀블벅.

예술공간 오이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창작 연극 ‘일곱 개의 단추’를 공연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일곱 개의 단추’는 지난 3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예선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작가 겸 연출을 맡은 전혁준은 제주에서도 일본군위안소가 있었다는 연구에 영감을 받아, 일본군위안부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작품 소개에서 “이렇게 지척에 위안소가 있었고 긴 시간 동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제주는 이미 4.3이라는 큰 아픔이 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은 어찌해 수많은 아픔을 품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연극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치매 할머니와 그녀가 10대 소녀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끌려온 어린 소녀 7명이 낯선 이국에서 위안부로 살아가면서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곱 개의 단추’는 무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연출, 고통스러운 현실을 딛고 일어서려는 위안부 여성들의 당당한 모습, 일본군의 일본어 대사 등 흥미로운 창작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지난 예선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2등 상인 우수상과 연출상(전혁준), 신인연기상(김수민)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제주와 위안부를 잇는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예선 공연 당시 예상치 못한 기술적인 문제가 막바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기에 보다 완전한 무대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이번 7월 공연이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예술공간 오이는 두 번째 공연에 필요한 제작비, 출연료를 마련하고자 18일까지 텀블벅에서 클라우드 펀딩( https://tumblbug.com/seven )을 진행한다. 후원 액수에 따라 스티커, 공연 티켓, 프로그램 북 등을 제공한다. 목표 금액은 700만원이다.

특히 프로그램북은 극단 창단 10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하는 사례로 ▲연출에게 듣는 이야기 ▲배우 소개 ▲작품 전곡을 작곡·편곡한 배경 ▲무대와 소품 이야기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스티커는 ‘일곱 개의 단추’ 대사 혹은 캐릭터를 사용해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예술공간 오이는 크라우드 펀딩 소개에서 “3월 예선전에서 단 1회 공연을 했으며,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수의 관객만 만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저희 공연을 보러 와 주셨던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그런 반응을 마주하고 나니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처음에 공연을 제작할 당시에도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자체적으로 추가 공연을 할 생각을 했었는데,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자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곱 개의 단추' 공연 모습. 출처=텀블벅.
'일곱 개의 단추' 공연 모습. 출처=텀블벅.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3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당시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출연진은 김수민, 홍서해, 채려나, 김소여, 한정임, 홍수지, 김지은, 남석민, 김경미, 강영지, 이상철, 이진혁, 부지원, 고승유, 오상운 등이다.

조연출 겸 작곡은 고승유, 무대 감독은 전하얀, 조명 감독은 박민수, 조명은 박병성, 음악감독 겸 작곡은 오종협, 음향은 이휘연, 무대디자인은 노현정, 의상·소품은 문혜림이다. 

공연 일시는 7월 2일 오후 8시, 3일과 4일은 각각 오후 3시-7시다. 러닝 타임은 90분이다. 

연출 겸 작가 전혁준은 “전쟁의 참혹함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느껴졌다. 순간 저는 경계선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대로 한참을 경계선에 서 있었다. 결국, 경계선을 넘어섰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작품이 경계선 안쪽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무언가가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문의 : https://tumblbug.com/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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