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콘 세계문학 ‘김석범×김시종-4.3항쟁과 평화적 독립’ 평론집 발간

출처=알라딘.

현재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제주 출신 문학평론가들을 포함한 비평가들이 ‘재일제주인’ 김석범·김시종 작가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평화, 통일, 독립이란 가치에 무게를 두고 거장의 예술 세계를 탐구했다.

평론집 ‘김석범×김시종-4.3항쟁과 평화적 독립’(보고사)은 고명철, 김동윤, 김동현, 김재용, 하상일 등 비평가 다섯 명이 김석범·김시종 작가에 대해 고찰한다. 

▲4.3과 남북협상의 평화적 평화독립(김재용) ▲김시종과 김석범(고명철) ▲통일독립의 열망과 경계인의 의지(김동윤) ▲분단 극복과 통일 지향의 재일조선인 시문학(하상일) ▲분단의 계보학과 서사의 탄생(김동현) 등을 1부와 2부로 나눠 실었다. 3부는 김석범과 김시종 작가의 육성을 나눠 실었다. 두 사람의 연보도 4부에 담았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창작을 멈추지 않고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인 이 두 작가 모두에게 제주도 4.3은 원풍경이다. 4.3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던 (소설가) 김석범은 일찍부터 ‘화산도’를 통해 직접적인 방식으로, 남로당 당원으로 4.3을 직접 겪었던 (시인) 김시종은 최근에 이르러 우회적인 방식으로 각각 4.3에 대한 자기의 문학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4.3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들의 문학을 온전히 접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늘날 다른 재일조선인문학과는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문학을 4.3의 울타리에 가두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면 이 두 작가의 문학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민주적 평화통일독립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출판사는 “실제로 4.3사건의 주체들이 지향했던 것은 미국 주도로 예정돼 있던 5.10 남한의 단선을 막고 이 기세로 남북협상을 성취해 미국과 소련이 넘보지 못하는 통일독립 국가를 세우는 것임을 고려할 때 김석범과 김시종이 과거의 4.3에 머물지 않고 민주적 평화통일독립을 미래의 지평에 놓고 창작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4.3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는 이 두 작가가 일본 땅에서 일본어로 창작하면서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설과 시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평론집은 비교적 젊은 제주 출신 문학평론가들(고명철, 김동윤, 김동현)과 김석범·김시종을 비롯한 재일 문학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비평가들(김재용, 하상일)이 모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석범×김시종-4.3항쟁과 평화적 독립’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을 공부하는 ‘트리콘’의 네 번째 세계문학 총서다.

보고사, 23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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