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중심, 제주의 관문 ‘용담 도시재생’] ⑧ 통계로 본 용담1동

용담1동 전경. ⓒ제주의소리
용담1동 전경. ⓒ제주의소리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용담1동 가운데서도 바다와 맞닿은 한두기마을과 부러리·궤가슬마을을 묶은 16만9000㎡ 면적이 사업 대상이다. 지난 2018년 말부터 주민, 상인, 각 분야 전문가, 공직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협의하며 도시재생 계획을 가다듬었다. 이런 과정에서 사업 대상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이뤄지면서 도시재생의 당위성과 방향을 잡아갔다. 

# 인구 현황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약 30년 동안 제주시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21%p였다. 그에 반해 용담1동은 1990년(1만3550명)부터 2019년(7225명)까지 무려 46.7%가 감소했다. 최근 5년간은 -13.6%로 나타났다. 

15세부터 64세까지를 통계학적으로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한다. 2019년 기준 용담1동의 생산가능인구는 5085명인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15명이다. 생산가능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인 ‘노년부양비’를 계산하면 용담1동은 27.98%로 집계된다. 제주시 평균(19.03%)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용담1동에 거주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역시 급격한 하락세다. 2000년 2019명에서 2019년 754명으로 무려 62.7%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00년 660명에서 2019년 1415명으로 114.4% 껑충 뛰었다.

사회취약계층 인구수는 968명으로 용담1동 전체의 13.4%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장애인의 비율은 6.37%로 가장 높으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5.92%로 뒤를 이었다.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인 한두기·부러리·궤가슬마을 인구는 2700명인데, 마찬가지로 감소하는 추세다. 2005년 3584명에서 2019년 2700명까지 떨어졌다. 세대 구성별 가구 수는 2세대 가구가 466곳으로 가장 많지만, 1인 가구도 448곳으로 거의 비등했다. 

이 같은 통계에 대해 용담1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젊은 층 유입을 고려한 기초 생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개선해 인구 유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연령층별 수요를 고려한 재생사업 인프라도 필요해 보인다. 사회취약계층을 감안한 생활인프라, 집수리 등 역시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토지·건축물 현황

용담1동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전체 면적은 169㎢로 제주시 전체 면적의 17.27%를 차지한다. 대지가 5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도로가 25%, 전(田)이 17%다. 주차장은 0.2%(406.8㎡)로 임야, 하천, 유지, 묘지 등과 함께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토지 소유는 사유지가 57.5%, 공유지가 35.8%, 국유지는 6.7%다. 대상지 내 국유지는 대부분 도로이며, 공유지는 북쪽의 자연녹지 지역과 서쪽의 서문공설시장, 삼담치안센터 이전부지, 비룡못터 등이 있다. 도시재생을 위한 새로운 공간 조성을 위해서 국공유지를 비롯한 사유지 매입이 일부 추진될 전망이다.

건축물은 ‘주거목적’이 전체(1016호)의 66.3%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독주택이 64%(650호)를 차지하며 마을 성격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기타 목적이 22%(224호)로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은 근린생활시설(8%·81호)이다. 근린생활시설은 서문공설시장과 서문로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건축물 노후도는 절반 가까운 543호(53.4%)가 40년 이상으로 상당히 낡은 상태다. 30년 이상은 73%, 20년 이상으로 넓히면 80.6%까지 늘어난다. 20년 미만은 13.1%(133호)에 불과하다. 이런 통계 자료를 종합하면 용담1동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의 상당수가 낡은 단독주택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 구조로 볼 때, 나무로 지은 건축물이 34.5%(351호)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밀집된 구조를 띄고 있어 화재 같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인다. 나무 구조 다음으로 벽돌(21.1%), 철근콘크리트(13.1%), 블록(6.6%) 순이다.  

층수로 구분하면 1·2층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9.6%(707호)에 달한다. ‘저층 고밀 중심의 건축물’이 주로 분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용담1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을 중점적으로 재생할 필요가 있다. 활용 가능한 공공건축물 자산과의 사업 연계 역시 필요해보인다”고 판단했다.

용담1동 전경. ⓒ제주의소리
용담1동 전경. ⓒ제주의소리

# 경제·산업 현황

2009년과 2018년을 비교한 용담1동의 사업체 변화 추세를 보면 827개에서 885개로 7%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역시 2282명에서 3051명으로 33.7%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규모나 증감률을 따져볼 때 다른 제주시 지역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용담동보다 사업체가 적은 지역은 건입동(844개) 밖에 없다. 종사자 수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일도1동(3300명)이 뒤따르고 있다. 인근 동 지역이나 신시가지와 비교하면 산업의 역동성이 매우 낮은 편이다. 

산업 별로 보면 도매·소매업은 최근 10년 동안 246곳에서 230곳으로 16곳 줄었고, 숙박·음식점업은 192곳에서 211곳으로 29곳 늘어났다. 사업시설관리·임대업은 24곳에서 54곳으로 30곳 증가했다. ‘협회 및 개인서비스업’은 84곳에서 85곳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제조업 역시 74곳에서 72곳으로 큰 변동이 없다. 산업 별 종사자 수는 건설업이 180명에서 645명으로 465명 증가하면서 규모나 증가폭에서 가장 컸다.

이와 관련해 현장지원센터는 “제주도 1000명당 총 종사자수(경제 활동 인구) 비율은 58.0%인데 용담1동은 40.5%로 저조한 상황이다. 도·소매 업종은 10년간 꾸준히 감소해 골목상권의 도·소매 업종 사업체의 재생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역의 핵심 상권인 서문공설시장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서문공설시장 내 빈 점포는 17%(14곳)으로 비교적 높은 비율이다.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점포운영 계획으로 현상 유지 또는 사업 정리 의견이 다수 나타났다”면서 전반적인 상권 쇠퇴를 우려했다.

어린이 도서관 신설, 용담중앙공원 개편, 마을길 경관 개선, 노후 주택 정비 등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이 같은 용담1동의 현 상황을 바탕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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