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중심, 제주의 관문 ‘용담 도시재생’] ⑩ 주민협의체, 주민센터, 현장지원센터

제주시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제주시와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담당해 국토교통부의 공모 사업에 지원하는 구조다. 필연적으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주민·행정·정책이 원활하게 융합돼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용담1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많은 이들이 가지각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실무 작업을 담당하는 현장지원센터, 대상지 주민들로 꾸려진 주민협의체, 용담1동 주민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지만 세 주체들은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 민·관 소통, 제도적 뒷받침, 지속적인 관심 등을 당부했다.


<strong>김기성 용담1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strong><br>
김기성 용담1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

# 김기성 용담1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

Q. 자기소개
A. 용담1동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왔다. 공직 경험도 있고 해서 지역 자생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용담1동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용담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주민자치위원 자문위원인데,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어 수락했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용담1동은 어떤 동네?
A. 예전 용담동은 교통의 요지였다. 동서로 이동하는 교통수단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있었다. 그리고 향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있어 교육·문화·자연이 어우러진 마을이었다. 물론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여러모로 침체된 면이 있는데, 그렇기에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됐다고 본다.

Q.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으로 기대하는 변화는?
A. 한꺼번에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걷고 싶은 공원,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갖춰지면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침체된 용담이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마지막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정해진 도시재생 사업 기간으로 딱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럼 누가 책임져야 할까? 도지사, 시장, 담당자는 때마다 바뀌면 그만이다. 도시재생 사업을 계속 관리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돼야 예산을 투입할 근거가 마련된다. 길게 내다보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행정 불신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주민 화합도 잘 이뤄지리라 본다. 제주시민들도 애정을 가지고 용담1동의 변화에 관심 부탁드린다.


양석훈 용담1동장.

# 양석훈 용담1동장

Q. 자기소개
A. 고향인 용담1동에 지난해 8월 22일자로 동장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인 양석훈이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용담1동은 어떤 동네?
A. 어린 시절 기억하는 용담1동은 1960~70년대 제주시 서부권의 교통·경제 상업 중심지다. 당시 용담동에는 제주대학교와 제주실업전문대학교, 제주상업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이 들어서 있고 서문시장, 오일시장, 잡화점 등 상업시설도 번창했다. 서부지역으로 가는 버스와 택시 집결지인 만큼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특히, 용담1동은 당시 서부지역 읍면에서 제주시에 유학 온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학사모를 쓴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녔다. 유명한 삼미빵집에서 구덕에 빵을 사가는 모습, 서문다리에서 택시를 합승하는 모습 등을 떠올려보면 기억 속 용담1동은 활기찬 지역이었다.

Q, 현재 용담1동의 매력, 장·단점은 무엇일까?
A. 무구한 역사·문화를 지닌 오랜 고장이다. 고인돌과 옛 탐라왕국의 제사 유적터가 발견돼 많은 역사 유물들이 발굴됐다. 조선시대 교육 기관인 향교와 제주 성안을 보호하는 서자복 등 문화 유물도 분포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개발 잠재력이 높다. 특히, 전국 어느 도심 인접에서도 볼 수 없는 천혜의 경관 자연인 용연이 위치해 있다. 제주공항, 버스터미널과도 가깝다. 단점은 원도심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 주차편의 시설 부족, 젊은 층 인구 감소 등 원도심 지역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Q.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으로 기대하는 변화는?
A. 그동안 낙후된 환경과 인구감소 등으로 주민들이 의기소침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통해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정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본다. 주민협의체 13차 회의, 도시재생대학 57명 수료,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 회의 52회, 주민 700여명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이 있었다. 이런 심리적 변화에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용담중앙공원과 공공도서관, 문화생활시설, 주거환경 개선, 생활 인프라 향상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되리라 믿는다. 

Q. 마지막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용담1동은 지난 2010년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마을 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제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역 발전과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과 노력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선정돼, 도시재생 사업으로 용담1동이 옛날 영광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홍석형 센터장(오른쪽), 우진호 팀장.

# 홍석형 용담1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장

Q. 자기소개
A. 용담1동 도시재생 사업 기획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홍석형 센터장이다. 도시 설계, 조경 계획, 경관·환경생태 계획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강남구 중장기발전계획, 서초구 녹색보행네트워크계획 등을 수행한 바 있다. 함께 일하는 우진호, 이상운 팀장은 지금 도시재생사업 추진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우리 현장지원센터는 주민 의견과 도시재생 방향, 그리고 현장지원센터와 행정 방향이 일치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징검다리 역할이다.

Q. 용담1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A. 수백 년 된 비룡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역사, 문화, 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레17코스가 용담1동을 관통하고, 용연·서자복·제주향교 등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동네가 지닌 옛것의 가치와 재생을 통한 새로움의 가치를 더해나갈 계획이다. 

Q. 용담1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으로 용담1동은 어떻게 바뀔까?
A. 오랫동안 터를 두고 살아온 지역주민들을 위해 거주 환경의 질을 높이고 싶다. 용담1동의 정체성이 부각되도록 ‘문화 마을’로 만들어, 다양한 관광객이 찾아오고 마을에 활력이 돌아오길 바란다. 무엇보다 용담1동에는 이렇다 할 소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 하나 없는 실정이다. 마을 내 곳곳에 문화·여가·복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휴게 공간을 확보해 실거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선진화된 주거 환경을 갖춰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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