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문화예술의 섬 조성에 일조, ‘제주=세계적 예술도시’ 발돋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이 2만3000여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기부키로 한 가운데 ‘문화예술의 섬, 제주’ 조성을 위해 ‘국립 이건희 미술관’ 제주관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경운 의원. ⓒ제주의소리
문경운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경운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후 2시에 열린 제39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귀포시는 지난 4월29일 故 이건희 회장 일가로부터 이중섭 작품 12점을 기증 받은 경사가 있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은 지난 4월28일 2만3000여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국립 기관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 중에 근현대미술작품 1488점 중 한국 근현대작가 238명의 1369점, 외국 근현대작가 8명의 119점이 포함되어 있다.

문경운 의원은 “기증 작품의 수는 제주도 전 공공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4173점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작품 수”라며 “이 정도 작품 수라면 국립 이건희 미술관 분관은 전국에 5곳 이상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도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간 1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김창렬미술관, 현대미술관 등 문화예술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준 높은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향유 분권 실현을 위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제주관 유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경운 의원은 “제주도에 ‘국립 이건희 미술관’ 제주관을 유치할 경우 관광객 유입 효과는 물론 질적관광을 통한 제주관광 이미지에 기여하고, 성공적인 ‘문화예술의 섬’ 조성과 함께 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당국에 “문화관광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국회의원들과의 연대를 통해 ‘문화예술의 섬’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행보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제주관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4월29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가로부터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증 작품은 지난 1951년 이중섭 화가가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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