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12곳 일제히 개장...관광객 밀집에 방역부담도 가중

제주지역 12곳의 해수욕장이 오는 7월1일부로 일제히 개장한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어 해수욕장 방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제주도 해수욕장협의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시 8곳, 서귀포시 4곳 등 도내 해수욕장 12곳을 개장키로 결정했다. 

개장하는 해수욕장은 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등이다. 

코로나 확산 우려를 위해 조기·야간개장은 금지되고,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제한했다. 단, 이호테우, 삼양 해수욕장 등 2곳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오후 8시까지 한 시간 연장 운영된다.

개장을 앞두고 여전히 지역사회에서는 해수욕장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여행 불가로 인해 하계휴가 대체 관광지로 꼽히고 있는 제주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의 이동량이 대폭 증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해수욕장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방역관리가 미흡할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방역지침에 소홀할 수 밖에 없고, 오가는 인파를 일일이 체크하기에도 현실적인 무리가 뒤따른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약 40페이지 분량의 코로나19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약 320여명에 달하는 방역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행정, 보건, 마을 등 관계기관 간 코로나19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 역할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확진자 동선 관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들였다. 먼저 종합상황실이나 샤워·탈의장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관리를 위한 '안심밴드'를 도입했다. 방수기능을 갖춘 안심밴드는 제주안심코드 인증과 정상체온인 사람에게만 지급된다. 

해수욕장별 부여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간 등 기록이 저장되는 시스템 '안심콜'도 새롭게 도입된다. 체온에 따라 색이 바뀌는 '체온스티커를 부착해 고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분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용객의 밀집·밀접 접촉 사례를 일일이 통제할 수 없고, 개장시간 내 가능한 해수욕장 내 취식행위가 가능하다는 점도 방역에 부담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도 화장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등 실내나 백사장에서 2m 거리 유지가 어려운 혼잡한 상태에서만 착용이 권고될 뿐, 해수욕 중 마스크 착용 지침은 마련돼 있지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 중 마스크 지침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중앙대책본부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지난해 방역수칙에 준한 결정"이라며 "해수욕장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용불편과 경제위축을 동시에 최소화 하는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해보다 강화된 해수욕장 방역대책을 수립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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