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2021] 관광산업 질적관광의 내실화-성과지표 보완 논의

24일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중 질적관광의 내실화 방안 세션. ⓒ제주의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관광산업의 위기를 맞은 제주가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가 기존의 '양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으로의 전환에 중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학회는 24일 오후 1시30분 제주해비치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C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질적 관광의 내실화 방안-제주지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제주관광의 내실화와 질적 성장지표를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철원 경희대학교 교수는 제주관광의 총량이 증가하고, 관광 위상이 제고됐지만, 이에 반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교통체증, 쓰레기 양산 등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제주 관광경쟁력의 내실화에 초점을 맞췄다. 관광정책, 관광자원, 수요촉진, 포용적 성장 등에 있어 평가지수가 비교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의 정책방향 설정이 요구된다"며 "향후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단계에서는 관광산업의 피해 회복과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관광산업의 진화와 혁신을 위한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관광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양적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아우르는 성장관리가 필요하다"며 "질적성장은 관광활동의 다양함과 가치에 바탕을 둬야 하고, 관광객의 질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4월 기준 한국관광공사 외래객입국 국민해외여행객 및 관광수입 지출동향 그래프.

특히 "질적성장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삶의 질과 연계돼야 한다"며 "거주자의 편익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인식될 경우 거주자는 방문객과의 직접적인 접촉 차원에서 질적관광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질적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광객만을 바라볼 것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의 상호작용과 공동체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관광 성장지표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의 관광지표는 시험적 성격이 강했고, 관광산업적 측면의 지표였다"며 "이제 제주관광의 건전성, 건강지표로 인식하는 분위기 확산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위원은 관광객 수와 수입 등에 주안점을 뒀던 기존 성장지표를 보완해 △지역경제파급효과 △관광객 만족도 △관광시장 다양성 지수 △거주편의성 △관광시책 중요도 인식 △생태관광 적합성 인증 △문화보전 적합성 인증 △무장애-안전관광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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