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2차 성명서...“이사장 무능력, 도청의 재단 장악 의심”

제주문화예술재단 건물 창문에 이승택 이사장의 경영기획실장 파견 요청을 비판하는 문구(노란색 박스)가 붙여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문화예술재단 건물 창문에 이승택 이사장의 경영기획실장 파견 요청을 비판하는 문구(노란색 박스)가 붙여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이사장의 경영기획실장직 공무원 파견 요청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문예재단 노조가 추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승택 이사장이 파견 요청 이유로 ‘장기 결원에 따른 인력 부재’를 들었는데, 정작 자리를 비워둔 장본인이 이사장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29일 문예재단 노조에 따르면, 이승택 이사장은 28일 경영기획실장 파견 이유를 제주도에 전달했는데 ‘경영기획실장 장기 결원에 따른 인력 부재 해소 및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파견 요청’이라는 내용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무능력과 무원칙을 넘어, 자신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사장의 후안무치에 깊은 분노를 느끼며 우리는 파견 요청을 철회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기획실장 장기 결원의 책임은 이사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기획실장 직위는 작년 8월 직원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시하고 이사장이 강행한 조직개편의 핵심”이라며 “그러나 이 막중한 역할의 경영기획실장이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책임은 바로 이사장에게 있다. 이사장은 지난 해 8월 조직개편 이후 곧바로 터져 나온 공무원 파견설을 일축하며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겠다고 선언만 했을 뿐 그 어떠한 적극적인 시도도, 노력도 한 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방형 공모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에만 무려 수 개월을 허비하다가 모처럼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규정 개정 절차를 밟던 중에, 제주도 인사를 딱 5일 앞둔 시점에서 이사장이 급작스럽게 들고 나온 것이 공무원 파견 요청이었던 것”이라고 이사장을 겨냥했다.

노조는 이번 파견 결정이 제주도 문화정책과와 나눈 ‘사전교감’의 결과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제주도를 의심했다. 

노조는 7월 1일부터 파견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마다 집회에 나선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노조는 “제주도가 공무원 파견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립 경영 의지박약인 이사장을 앞세워 출자‧출연기관인 재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제주도의 의도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제주도는 공무원 파견이라는 악수를 거두고, 기관의 설립 취지와 정체성에 적합하게 기관이 경영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사장을 향해서는 “이사장은 주무부서와 ‘사전교감’할 것 아니라 내부 조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사전소통’을 했어야 했다.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면 사전에 혹은 사후에라도 내부 조직원들을 설득했어야 했다”면서도 계속 묵묵부답 상태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제주도를 향해 “이승택 이사장이 요청한 파견 사유가 원희룡 지사가 2018년 6월, 민선 7기 첫인사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과 같이 ‘엄격하게 누가 봐도 필요한 파견이라고 인정’되는 사유인지 그 근거를 밝히라. 그리고 공론화와 검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공무원 파견을 중지하라.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사안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7월 1일부터 파견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마다 집회에 나선다.

[성명서]
공무원 파견요청은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포기 선언!!!
공무원 파견요청 사유는 
사실상 이승택 이사장의 자립 경영 의지박약

우리 노조는 지난 6월 25일, 이승택 이사장이 제주도에 공무원 파견요청 한 사실을 확인하고 개탄을 금치 못하며 28일, 요청 철회 요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28일 오후, 이승택 이사장이 제주도에 ‘경영기획실장 장기 결원에 따른 인력 부재 해소 및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파견 요청’이라는 사유를 제시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무능력과 무원칙을 넘어, 자신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사장의 후안무치에 깊은 분노를 느끼며 우리는 파견 요청을 철회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구한다.  

경영기획실장‘장기 결원’의 책임은 무능한 이승택 이사장에게 있다

경영기획실장 직위는 작년 8월 직원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시하고 이사장이 강행한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사업부서는 이사장 직속으로 두고 기획홍보, 인사, 재무회계 등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경영기획실장이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막중한 역할의 경영기획실장이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책임은 바로 이사장에게 있다. 이사장은 지난 해 8월 조직개편 이후 곧바로 터져 나온 공무원 파견설을 일축하며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겠다고 선언만 했을 뿐 그 어떠한 적극적인 시도도, 노력도 한 바 없기 때문이다. 

개방형 공모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에만 무려 수개월을 허비하다가 모처럼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규정 개정 절차를 밟던 중에, 제주도 인사를 딱 5일 앞둔 시점에서 이사장이 급작스럽게 들고 나온 것이 공무원 파견 요청이었던 것이다. 

이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2021.6.27.한라일보) 제주도 문화정책과와 나눈 ‘사전교감’의 결과였던 것이다. 기관의 자율성이나 독립성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리더십 부재와 자립 경영의지 박약에서 빚어진 경영부실을 제주도와의 모종의 거래로 덮어버리려는 파렴치한 처사를 자행한 것이다.  

‘행정업무 효율화’는 이승택 이사장 본인에서부터!!

이사장은 언론 취재(2021.6.28.제주의 소리)에서 ‘경영적 판단’에서 공무원 파견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취임 1년이 지난 시점에 재단 내 행정업무가 현재 효율적이지 않다고 ‘경영적 판단’을 했다면 왜 그 해결방안이 공무원 파견이어야 하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다. 

조직 전체 인원의 80% 가까이 인사이동을 단행하여 경영부서의 경우 인사팀장 1명, 인사팀원 1명, 재무회계팀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새로운 직원들로 꾸리는 인사파행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당사자가 이사장이다. 그 결과, 행정업무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공무원 파견요청을 했다는 것은 파행 인사 속에서도 지금까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재단 직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경영적 판단’이 섰다면 간부회의나 전체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그 근거를 제시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공무원 파견 인사로 퉁치려 했던 이사장이야말로 책임은 직원에게 미루고, 해결은 공무원에게 의지하는,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공무원 파견 대신 출자‧출연기관 자립성과 독립성 보장하라!!

도내 언론사 취재에 따르면, 이승택 이사장의 공무원 파견요청을 주무부서인 문화정책과가 검토, 공무원 파견 필요성에 공감, 조직 관리 부서에 파견 협조 요청 의뢰까지 걸린 시간은 28일 오전, 단 반나절이었다. 

이는 출자출연기관을 ‘을’로 여기는 제주도의 입장과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외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출‧출기관 자율성 와해 드라마의 주연은 단연코 조직 내부와는 벽을 쌓은 채 주무부서에 파견요청을 한 이사장이겠지만 ‘사전교감’후 일사천리로 진행한 주무부서가 이 드라마를 직접 쓴 작가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우리는 거둘 수가 없다. 

제주도가 공무원 파견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립 경영 의지박약인 이사장을 앞세워 출자‧출연기관인 재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제주도의 의도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제주도는 공무원 파견이라는 악수를 거두고, 기관의 설립 취지와 정체성에 적합하게 기관이 경영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불통의 이사장을 규탄한다!! 

28일 노조 성명서가 발표되고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여러 언론매체의 취재와 문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이승택 이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조와의 대화나 간부들과의 대책회의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입장 표명, 그 어느 것 하나 없이 이사장이 선택한 것은 오로지 묵묵부답, 불통이다. 

이사장은 주무부서와 ‘사전교감’할 것 아니라 내부 조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사전소통’을 했어야 했다.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면 사전에 혹은 사후에라도 내부 조직원들을 설득했어야 했다. 

다시 이승택 이사장에게 요구한다.

지금이라도 공무원 파견 요청의 진정한 사유가 본인의 소통 부재, 능력 부재로 인한 경영부실임을 인정하고, 요청을 즉각 철회 후 재단 내부 소통을 통해 경영기획실장 공백 해결 대책을 세우라.

제주도에게도 요구한다. 

이승택 이사장이 요청한 파견 사유가 원희룡 지사가 2018년 6월, 민선 7기 첫인사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과 같이 ‘엄격하게 누가 봐도 필요한 파견이라고 인정’되는 사유인지 그 근거를 밝히고, 공론화와 검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공무원 파견을 중지하라.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사안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2021. 6. 2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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