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최민희-김광진 등 "뇌물수수죄 둔갑"..."분하고 슬픈 밤"

안민석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일부 여권 인사들이 故 김재윤 전 국회의원을 추모하며 김 전 의원이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타깃으로는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추모 글을 올리며 "소년처럼 해맑았던 한 정치인이 한을 품은 채 사랑하는 가족들과 벗들을 두고 저세상으로 떠났다"며 "정권이 바뀌었지만 4년 억울한 옥살이 누명이 벗겨지지 않고 복권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웠까"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임에도, 1심 3년 형량에다 1년 추가해서 4년형을 선고했던 2심 판사가 감사원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그는 울분을 토하며 분개했다"며 "심지어 대통령이 되려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것을 두고 기진맥진하며 한숨을 쉬었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그가 부조리하고 불공평하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몸을 던져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다. 비단 검찰과 사법부만 아니었다. 그는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 분하고 슬픈 밤"이라고 했다.

최민희 전 국회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 게시글로 김 전 의원을 추모하며 "정치자금 관련재판을 받으며 그는 너무나 억울해 했다"고 적었다. 이어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이 무죄로 판단한 것 까지 유죄로 바꿨고 실형 4년을 선고했다"며 "김 전 의원 항소심 담당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고 꼬집었다.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망하게 떠난 고 김 의원의 명복을 빈다"며 "서울예술실용학교 총장의 횡령사건이 갑자기 야당의원 뇌물수수죄로 둔갑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재판에서 1심에 무죄로 본것까지 유죄로 뒤집고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했다.

故 김재윤 전 의원은 제주 서귀포시 출생으로 제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내리 역임했지만,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년인 2014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입법 로비' 혐의로 옥고를 치르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김 전 의원에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400만원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1심보다 형이 가중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8일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 전 의원은 하루만인 29일 낮 서초구의 한 빌딩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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