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일자 하반기 인사, 8일 국제환경포럼 참석 이후에야 의회 사임통지 전망

대권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퇴 시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중앙 정치 일정과 맞물려 사퇴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퇴 발표는 7월 12일 전후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각종 기념행사와 하반기 도정 정기인사 등 7월 첫째주와 둘째주 사이의 주요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도민들 앞에서 공식 대권도전 선언과 함께 사퇴를 공식화할 시점으로 7월12일 전후를 전망하고 있는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는 7월 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7기 3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특별자치도의 성과를 돌아보는 이날 행사 중에는 원 지사의 기자회견문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 지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이어 2일 오후 1시에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는 예정되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사퇴 시기와 관련된 발언이 나올 수 있다. 

지방정가에서도 원 지사가 7월2일자 하반기 정기인사 예고를 1일 발표한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실시되는 7월 12일을 전후로 지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도 경선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지방자치법 제98조에 따르면 지자체장 사임 시 지방의회 의장에게 열흘 전 사임일을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원활한 경선 일정을 위해서는 열흘 전 사퇴 의사를 밝혀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나 자리에서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제주도는 이에 선을 그었다.

제주도 고위 관계자는 "2일 세미나에서 원 지사는 축사만 전할 뿐 사퇴의사를 공식화할 별도의 기자회견 등의 일정은 없다"며 "다만 현장을 찾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할 기회는 있겠지만, 공식적인 발표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지사가 도민들 앞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퇴의사를 공식 밝힐리가 있겠느냐. 그동안에도 사퇴후 대권도전 의사는 여러차례 밝혀왔다"며, "다만 도지사 '3선 불출마' 의사도 의회 답변 과정에서 측근들과 상의없이 발언한 상황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원 지사는 특별자치도 기념행사 직후 7월 2일 제주도 2021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해야 하고, 8일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환경포럼 행사에 참석해 축사 일정이 잡힌 상태다.

결국 사퇴 열흘전 의회에 대한 사임통지 의무 등의 물리적 일정을 고려하면 사퇴 발표는 오는 7월9일에서 15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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