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제주삼다수의 첫 물줄기가 한라산 고지대에서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생성 근원이 한라산국립공원 내 인위적 영향을 받지 않는 해발 1450m 이상에서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도개발공사 수자원연구팀이 2017년부터 진행한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한 제주삼다수 유역의 지하수 함양 특성 연구’ 결과물이다.

연구팀은 산소-수소 안정동위원소 기법을 이용해 삼다수 취수지인 해발 440m 보다 약 1000m 가량 더 높은 고지대 빗물이 제주삼다수 취수원에 함양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함양고도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1475m인 진달래밭대피소 인근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빗물이 천연필터인 화산송이층을 거쳐 약 18년 후 취수원으로 향하게 된다.

연구진은 화산송이가 불순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부드럽고 건강에 좋은 미네랄이 약알칼리성 화상암반수에 스며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객관적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지하수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윤성택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윤 교수는 “이번 논문은 제주삼다수의 기원과 함양지역을 명확히 밝혀 청정성을 증명한 우수한 과학적 성과다. 취수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돼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개발공사는 지하수의 우수성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함양고도로부터의 지하수 이동 및 대수층 형성과 수질 진화과정에 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