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이사장 시대착오적, 자율성 독립성 훼손" 원도정 자기모순 공무원 파견 철회 촉구

공무원 파견 철회를 촉구하면서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공무원 파견 철회를 촉구하면서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이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해 논란인 가운데, 문예재단 직원들이 공무원 파견 철회를 요구하는 대도민 선전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는 지난 1일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문예재단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벌였다. 

지난달 28일 이승택 이사장은 제주도에 ‘경영기획실장 장기 결원에 따른 인력 부재 해소 및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파견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예재단 경영기획실장에 공무원을 파견해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대착오적 결정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제주도에서 공무원이 파견되면 출자·출연기관인 문예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흔들린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17년 재단의 자율성 독립성 전문성을 위해 공무원 파견을 중단하기로 직접 서명했던 원희룡 지사가 자신의 마지막 인사에서 다시 공무원 파견 중단 결정을 뒤집는 것은 자기모순이란 지적이다.  

공무원 파견 철회를 촉구하면서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공무원 파견 철회를 촉구하면서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경영기획실장직은 이승택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하고 나서부터 구설수의 대상이었다. 그해 8월 ‘1실 10팀’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특정인 또는 공무원 파견’을 염두한다는 소문이 조직 안팎으로 흘러나왔다.

박경훈 이사장 재임 시절인 2017년, 문예재단은 17년 동안 유지해온 사무처장(현 경영기획실장) 공무원 파견을 없애기로 도청과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예재단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들어 다시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입안예고를 실시하는 등 경영기획실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기 위해 속도를 내던 시점에서 불거진 공무원 파견 요청은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이사장의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과연 경영기획실장은 왜 필요했으며, 누구를 위해 신설한 자리인가”를 물으며, 특히 파견 요청 과정이 “소통 전무, 절차 무시, 강압 지시”로 이뤄진 졸속 절차였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공무원 파견 제도 폐지 등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출근 선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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