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위미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공람 및 설명회 개최 공고’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에 따라 제주 위미항 바다에 150m 길이 파제제(빨간 원)가 설치된다.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에 따라 제주 위미항 바다에 150m 길이 파제제(빨간 원)가 설치된다.

제주 서귀포시 위미항에서 추진되는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위미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공람 및 설명회 개최’를 공고했다. 공람기간은 오는 8월11일까지며, 주민설명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위미2리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예정됐다. 

제주도는 약 39억8000만원을 투입해 위미항에 방파용 구조물인 파제제를 150m 길이로 설치할 계획이다. 

위미항 사업 구간 인근에 철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이 있으며, 인근 해안가는 위미항을 제외해 절대·상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개된 환경영향평가 요약본에 따르면 이번 공사로 인해 해양 동·식물에 부정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부유물질 증가와 저층 퇴적물의 재부유로 해수의 투명도가 낮아져 연산호 군락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부유사 농도가 증가하면서 투명도가 낮아져 햇빛을 받아 광합성하는 식물플랑크톤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이는 식물플랑크톤을 먹는 동물플랑크톤에 영향을 주게 된다.

위미항과 인접한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 위치. 위미항을 제외해 인근 해안가 마도 절대-상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환경영형평가 연구진이 부유사확산을 실험한 결과 저층에서 확산 면적이 표·중층보다 큰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공사가 시작되면 부유사가 주변 연산호 군락과 절대·상대·관리보전지역 등 보호구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부유생물군보다 저서동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 인근 연산호 군락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사업지구 인간 해안일대를 이용하는 수조류의 서식지에 일시적인 교란도 예상되는데, 연구진은 공사가 끝나면 조류가 다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해양동·식물 환경피해 저감방안을 ‘오탁방지막’ 설치와 함꼐 생물의 번식기(4~6월)를 피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탁방지막은 바다, 호수 등에서 공사할 때 발생하는 오탁물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데, 해상 공사 대부분의 현장에서 도입된다. 

제주도는 이번 환경영향평가(초안)을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저감방안을 수립했다. 부유사 발생 등이 고려되는데, 저감대책이 효율적으로 수행되면 주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처장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선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를 예를 들며 오탁방지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처장은 “제주해군기지 공사 당시 해양생태계 훼손 방지 대책으로 오탁방지막을 내세웠다. 하지만, 제주의 높은 파고로 인해 오탁방지막 훼손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탁방지막이 훼손되면서 인근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줬고, 해군기지 인근 연산호 군락이 크게 훼손됐다. 위미항 공사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오탁방지막만으로는 대처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2017년 7월2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가 발간한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췌. 해군기지 공사 이전(위)과 이후(아래) 연산호 모습.
2017년 7월2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가 발간한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췌. 해군기지 공사 이전(위)과 이후(아래) 연산호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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