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가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촬영한 기름 의심 막. [사진출처-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가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촬영한 기름 의심 막. [사진출처-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최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가 지적한 강정천 기름막 오염 의심 물질은 미생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강정수원지 일원 기름막 오염 논란과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강정지킴이들의 지적과 관련해 6월26일과 27일 이틀간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를 채취했다. 점검과정에서 기름 유출 정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점검팀은 냇길이소 상류 건천 물웅덩이와 수원지인 냇길이소, 취수탑, 강정수원지 밖 하류 200m 지점 등 4곳의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기름에 의한 오염도 확인을 위해 노말헥산추출물질과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성분 분석도 함께 요청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강정천 기름 의심 막을 분석한 결과 철박테리아로 확인됐다. 갈색 침전물을 현미경으로 400배 확대한 모습. [사진출처-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강정천 기름 의심 막을 분석한 결과 철박테리아로 확인됐다. 갈색 침전물을 현미경으로 400배 확대한 모습. [사진출처-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그 결과, 휘발유나 경유 등 기름 성분이 아닌 자연계 미생물인 철박테리아로 확인됐다. 갈색 침전물과 기름띠는 철박테리아의 일종인 렙토트릭스 오크라제아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철박테리아는 토양과 암석 등에서 용해돼 산화작용을 통해 침전되면서 적갈색 침전물을 발생시킨다. 물 표면에 광택을 띠는 특징이 있어 기름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2014년 2월 제주시 아라동 금산공원과 2018년 5월 애월읍 궷물오름, 올해 4월 솜반천에서도 같은 현상으로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안우진 상하수도본부장은 “철박테리아는 유행성이 없다. 다만 주민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해 갈색 침전물은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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