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사노조와 중등현장교사모임이 6일 성명을 내고 읍면지역 순회교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석문 교육감을 비판했다.

이들은 "2021년 제주도 읍면 작은 중학교에 순회 교사(다학교 근무) 비율이 살인적으로 높다"며 "위미중학교 12명의 수업교사 중 75%에 해당하는 9명, 무릉중은 8명 수업교사 중 75%에 해당하는 6명이 다른 학교에 주 5일 중 1일에서 수일 간 순회를 나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순회 교사가 많은 읍면 작은 중학교는 교과 수업의 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고, 담임, 학생부 교사의 부재로 인한 안전 사고, 학교 폭력 발생 증가 우려가 매우 크다"며 "제주도교육청은 교육중심학교 정책을 표방하면서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내용은 없고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작은 학교 교사 1인당 업무량이 큰 학교에 비해 많은데 작은 학교에 순회(겸임)교사를 대규모 배정했다"며 "수년째 읍면 작은 중학교에 대규모 순회 겸임 교사를 배정하는 이석문 교육감과 교원인사과의 발상이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고 자기들 이익과 탁상공론으로만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벌어진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읍면 작은 중학교인 저청중, 신산중, 고산중, 신창중, 효돈중학교도 순회(겸임)교사 비율이 50%가 넘는다"며 "대규모 중학교도 순회(겸임)교사가 있으나 수업 교원수가 많아 순회 교사 비율이 낮다. 한라중은 74명 수업교사 중 순회(겸임)교사가 11명으로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읍면 작은 중학교의 학생들과 담임교사들은 담임의 정기적인 주1~2회의 출장으로  학급 활동, 진학, 교우관계, 학교 폭력 상담 진행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들은 "담임 교사가 없을 시 학생 안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 지고 사안 발생시 교육적 지도와 행정적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사노조와 중등현장교사모임은 "순회(겸임) 가는 교과 교사들은 2개 이상의 수업준비, 평가, 장거리 이동, 작은 학교의 기본적인 과중한 업무 피로 등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상주하는 교과 교사가 없는 학교의 학생들은 순회 해당 교과목에 대한 학습 상담을 받으려면 1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각종 동아리 활동이나 입시 상담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제주도교육청은 고위직 30여명 등 70여명의 직원을 늘리는 등 1년에 50억원의 예산이 인건비로 추가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도내 작은 중학교에 수업을 할 인력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데 현 교육감이 도민의 혈세를 교육권력 기득권 유지에만 쓰는 것 같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석문 교육감은 말로만 작은 학교 살리기, 한명의 아이도 버리지 않겠다고 한다. 읍면지역 작은 중학교 학생을 버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순회교원 배정 인사정책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