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이 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이 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

수도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를 우려한 제주에서 하루 1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6일 하루 992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19명(제주 #1286~#1304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은 6월9일 10명 이후 28일 만이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진 6월10일 이후 제주는 한달 가까이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이달에만 39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올해 누적 확진자는 883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하루 만에 0.97에서 1.72로 치솟았다.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5.71명으로 어제(6일) 3.29명보다 2명 이상 늘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방안에 따라 7명 이상이면 2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들어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등 외부요인에 의한 확진이 늘고 있다. 제주도는 7월 확진자 39명 중 64%인 25명을 외부 요인에 따른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관광객 등의 여파로 수도권 확진자가 늘면 덩달아 확산세가 거세지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이 외부 요인은 지역 내 확산으로 전파흐름을 보여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4월 누적 확진자 87명 중 71.2%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였다. 반대로 5월에는 신규 확진자 328명 중 92%는 도민이었다.

제주도는 외부 요인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이 지역 내 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부서가 수도권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팀은 이번주가 지역 내 감염 전파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 여름철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행렬과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걱정거리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제주는 수도권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영향을 받는다. 향후 2~3일 확진자 확산세와 감염 경로 등을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