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올해 역대 최대 110만kW 전망...출력제한 신재생 6만kW 규모 공급 

전력 사용량이 단숨에 90만kW를 넘어서면서 전력거래소가 올 여름 제주지역 수요량을 역대 최대인 110만kW로 잡고 사용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전력거소래의 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도내 전력 사용량이 90.52만kW까지 올라 올해 여름 가장 높은 사용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최대 전력 71.07만kW와 비교해 27.38% 늘어난 수치다. 다만, 공급능력이 143.89만kW에 달해 예비율은 58.96%로 넉넉한 상황이다.

도내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2014년 68.9만kW, 2015년 75.9만kW, 2016년 84.0만kW, 2017년 92.1만kW, 2018년 94.9만kW, 2019년 96.5만kW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8만kW로 사상 처음 100만kW를 넘어섰다. 전력거래소는 장마가 끝나고 관광객 행렬과 열대야가 정점에 달하는 8월 초쯤 이 기록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예상치를 초과해도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봄, 가을철 출력 제한인 이른바 ‘셧다운’을 반복하는 재생에너지가 여름철에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봄과 가을은 전력 사용량이 낮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로 신재생에너지 가동을 강제로 중단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반면 여름과 겨울에는 수요량이 많아 설비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현재 발전설비 기준 도내 생산 전력량은 171.1만kW다. 이중 실제 공급 가능한 전력량은 130만~140만kW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율 20%, 23만~27만kW의 예비전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내 전력의 65%인 88만kW는 지역 발전소가 책임진다. 30%인 40만kW는 제주와 전남 해남, 진도를 잇는 2개 해저케이블 연계선을 통해 공급받는다. 나머지 6만kW는 신재생에너지다.

제주와 완도를 잇는 제3연계선(20만kW)까지 건설되면 전력 공급 능력은 160만kW까지 늘어난다. 제3연계선의 경우 제주에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역송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장마와 열대야 누적 일수 등에 따라 예측 수요량이 달라진다”며 “사용량이 110만kW까지 올라도 예비력 20%대를 유지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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