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 10일 4.3공원-제2공항 예정지 등 제주일정 소화

10일 오후 1시30분 제주를 찾아 지역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제주의소리
10일 오후 1시30분 제주를 찾아 지역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제주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4.3평화공원을 참배한데 이어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눴다. 오후 1시 30분에는 제주시 퍼시픽호텔 연회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전 총리는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며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주민도 행복하고 제주를 찾는 분들도 즐거운 곳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주는 타 시도에 비해 신재생에너지의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가 전국적으로 부진한 편이고 어려움이 많지만, 제주도만큼은 상당한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제주의 환경을 제대로 살리는 방향성을 갖고 제주가 빛을 발하는 곳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도서지역 특성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와 관련 "육지에 비해 불리한 환경을 논의하고 경쟁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제주권역의 물류기지를 신설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주도의 하늘길이 좀 더 원활하게 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더 많은 비행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시설이 확장되거나 신설돼야 한다"며 "그것은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나 외국인도 그렇지만 도민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쓸거냐, 갈등을 만들고 키우기보다는 어떻게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해서 유능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가 과제"라며 "그런 차원에서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결과를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어떤 방법으로 하늘길을 넓히는게 좋겠냐고 하면 도민들의 뜻이 중요하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도 잘 청취해야한다"며 "지역주민의 의견, 환경영향평가 결과 나오고, 그에 따라 여론이 어떻게 바뀌는지. 이런 부분들을 잘 관리하고 감안하는게 좋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참 여러운 질문"이라고 난감해하면서도 "제가 총리를 하면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함께 일을 한 측면이 있다. 무난하게 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평했다.

정 전 총리는 "(원 지사가 재임하며)제주도에서의 중대한 과실, 이런 것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한 두가지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다고는 생각한다. 제2공항 추진을 신청할 때 도의회와 협의를 이룬다든지, 공동 보조가 이뤄졌든지 하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권한이 제대로 이양됐는지를 묻자 "제주특별법이 제가 원내대표할 때 만들어진 법이다. 당시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냐, 일단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자'는 차원에서 입법하고 출범시킨 것이었다"며 "최대한 입법취지에 맞는 지원책을 강구해보자는 차원에서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근본적으로 지방분권이 더 확실하게 헌법적인 내용으로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방분권을 포함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대선과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국가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를 근본적으로 개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제주지역 방역 위기와 관련해서는 "제주의 경우 사실 외부로부터의 유입만 잘 막으면 괜찮을거라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봉쇄하거나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영업활동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문제가 있지만 올해 가을에는 어느정도 안정기에 들어서지 않겠는가 기대하고 있다. 지금이 안정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이라며 "제주도민들도 방역에 잘 협조해주시고, 백신 차례가 되면 꼭 접종하기도, 제주도 당국을 믿고 방역에 힘써주시면 조만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제주퍼시픽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리는 '균형사다리 제주본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균형사다리'는 정 전 총리의 대권 행보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