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보유주식 234만8876주 ‘6.1%’...제주항공, 5대1 무상감자→2000억원대 유상증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이 1년 만에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요 주주인 제주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제주항공 주식은 전체 3849만9615주의 6.1%인 234만8876주다.

증권거래소 주중 종가 기준 2만2000원대를 적용하면 제주도의 보유주식 가치는 520억원 상당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00억원대와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300억원이 증발했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총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해 주식비율이 25%에 달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제주항공이 2016년 주식 100만주를 협약에 따라 조건없이 제주도에 무상양여하면서 지분율이 7%대로 오르기도 했다. 이후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한 후에는 7.75%를 찍었다.

2020년 8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분율은 다시 6%대로 내려앉았다. 대신 제주도가 40억원대 증자에 동참하면서 보유주식은 역대 최대인 235만주에 육박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 경우 제주도의 주식수와 지분율에는 변함이 없다.

무상감자가 끝나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추후 이사회를 통해 정확한 증자 규모와 방식이 정해지면 제주도의 참여 여부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총계는 1371억원, 자본금은 1924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28.7%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한국증권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제주항공은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8월13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유상증자 세부사항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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