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변 고기압-저기압 맞물려 지속적으로 남풍 유입돼

제주 주변 기단 모습. 고기압과 저기압이 맞물리면서 제주에 남풍이 유입되고 있다.
제주 주변 기단 모습. 고기압과 저기압이 맞물리면서 제주에 남풍이 유입되고 있다.

제주에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갈수록 무더위가 심해질 전망이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맞물리면서 제주로 남풍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원인이다.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13일 낮 12시10분 기준 주요 지점 기온은 ▲제주 30.2도 ▲오등동 29.3도 ▲애월 30.9도 ▲대흘 30도 ▲서귀포 28.6도 ▲중문 28.2도 ▲안덕화순 28.4도 ▲성산 27.6도 ▲월정 31.2도 ▲고산 28.5도 ▲한림 30.1도 등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따뜻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제주에 유입되면서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었다. 또 중국쪽에 저기압이 형성돼 있는데,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과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이 맞물리면서 제주로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남풍은 한라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기온이 6.5도 정도 떨어졌다가 하강하면서 점차 기온이 오른다. 바로 높새바람(푄현상)이다. 

또 남풍이 때로는 동남풍, 때로는 서남풍으로 불면서 제주 동북(구좌읍)·서북(한림읍) 일대 기온이 올라 제주 북부를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1973년 이후 제주 열대야 일수. ⓒ기상자료개방포털.
1973년 이후 제주 열대야 일수. ⓒ기상자료개방포털.

서귀포의 경우 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지만, 습도가 높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남풍이 수중기를 머금어 유입되면서 서귀포 일대 습도가 높아 체감기온이 크게 올랐다. 

폭염뿐만 아니라 열대야도 계속될 전망이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열대야에 대한 기상 관측을 벌이고 있다. 관측 이후 제주 평균 열대야 일수는 25.8일이며, 월별로 7월 10.5일, 8월 13.5일, 9월 1.7일 등이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주 열대야 일수는 5일을 기록중이다. 주요 지점별로 제주시 7일, 고산 5일, 성산 4일, 서귀포 4일 등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제주 평균 7월 열대야 일수는 9.3일이다. 올해는 7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빠른 속도로 열대야 일수가 늘고 있다. 

최근 30년간 7월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7년 22.5일이며, 가장 적었던 해는 1976년 0.3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는 제주에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기 전까지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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