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주일 평균 확진자 18명↑...道 "외부요인 위중, 이번주 중 상향 검토"

연일 두 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 확진자 수는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수준이라 제주도 방역당국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19명이다.

지난 △6일 19명 △7일 17명 △8일 31명 △9일 10명 △10일 24명 △11일 7명 등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8.14명에 이르렀다. 주말이어서 검사 건수가 현저히 떨어진 11일을 제외하면 매일 두자릿 수 확진자가 발생한 결과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환자가 1명 미만일 경우 1단계, 10만명당 1명 이상은 2단계, 2명 이상은 3단계, 4명 이상은 4단계로 구분한다. 

전체 인구가 70만명에 육박하는 제주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때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즉, 이미 3단계 거리두기 기준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지역 내에서는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감염 위험이 심상치 않다. 이날 오전까지 유흥주점 발 확진자 수만 40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결정하는 핵심지표인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단계 수준으로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핵심지표를 보완하는 보조지표를 보면 아직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율이 전국 평균은 30%를 넘어섰지만, 제주의 경우 12% 전후라는 점은 방역체계 내에서 확진자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통계 범위 내에 있다는 분석이다. 또 병상역량, 의료역량,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의 확진 비율 등을 비교하면 아직은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외부 요인도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역대급 확진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자 여행수요가 제주로 몰려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실제 제주도 방역당국도 외부 상황에 의해 상황이 변화할 수 있는 '외생변수'가 제주도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감염력이 높은 인도 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휴가철을 맞아 수 많은 피서객들이 제주로 몰려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도 방역당국은 현 시점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단계 상향과 이를 보완하는 특별방역대책 대여섯 가지를 검토해놓고 있다"며 "제주의 방역 상황이 수도권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로 넘어가기 전에 이를 보완하거나 조금 더 강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요일부터 2단계 격상된 이후에도 유흥주점 발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정된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탄력적으로 상황에 따라 즉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n차감염이 앞으로 하루 이틀 내에 어떻게 진행될지 예의주시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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