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입수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제2공항’ 26번 ‘공항’ 34번 언급

제주 서귀포시 우회도로 사업 구간. 삼성여고와 서귀여중을 잇는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이 제주 제2공항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2공항 건설을 위해 우회도로를 건설한다는 제2공항 반대 단체와 서귀포 시민사회 등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최근 입수 분석한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서귀포여중~삼성여고) 신설 예비타당성조사-정책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회도로 건설 필요성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올해 7월 나왔다. 

용역진은 ▲최상위계획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20~2040)’, ‘국가기간 교통망계획 제2차 수정계획(2001~2020) ▲상위계획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2016~2020) ▲관련계획 ‘2025년 제주도 도시기본계획(2017.4)’, ‘제주도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2017.4)’, ‘제주도 도로 건설 및 관리계획(2018.4)’을 토대로 평가했다. 

제주도가 구축하려는 3개 환상축과 4개 간선축 모형.

이번 용역 구간은 서귀포시 일주도로 우회도로 신설(안)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설(안)은 서귀포시 동·서축을 연결하는 연장 4.3km의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전체 사업비만 655억4000만원 규모다. 

4.3km 중 2구간(서홍동~동홍동) 1.5km는 제주도 자체사업비로 건설되며, 나머지 1구간(서귀포여중~서홍로)과 3구간(동홍로~삼성여고) 등 2개 구간 2.8km가 이번 연구 대상이다.   

용역진은 제주 제2공항과 제주 신항만 건설 추진에 따라 교통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2공항과 서귀포시 동(洞)지역을 연결해 중문관광단지와 제주혁신도시 등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국제자유도시로서 서귀포시 동·서축 교통·물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보고서에서 제주 제2공항이 언급된 내용 발췌.
보고서에서 제주 제2공항이 언급된 내용 발췌.

해안도로와 중산간도로, 산록도로 등 3개의 환상축과 4개의 남북 간선축(평화로, 번영로, 1100도로, 516로)을 형성해 제주 교통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역진은 우회도로 건설을 통해 제2공항과 연계될 경우 글로벌 허브 경쟁력 강화와 제주 제2공항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귀포 도심지 교통혼잡 해소보다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최우선 순위를 둔 모양새다.  

실제 표지를 포함해 전체 56장 분량의 정책보고서에서 ‘제2공항’ 단어만 26번 등장한다. 단순 ‘공항’이라는 단어는 무려 34차례 언급됐다. 

서귀포시 우회도로(빨간선)는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연결되는 도로와 맞물려 있다. 

우회도로 사업구간은 호근천과 연외천을 지나는데, 이들 하천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하천지역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용역진은 제주도가 이번 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이미 투입한 점 등을 비춰 제주도의 사업 추진 의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또 우회도로 개통시 서귀포내 9개 교차로와 횡단보도 등의 접근성이 40%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대급부가 있을 경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어렵고,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성산을 예정 부지로 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연계보다는 서귀포시 시내권 교통량 분산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회도로는 향후 제2공항 연계도로와 연결되는 것으로 계획이 수립돼 있다. 시내권 교통량 분산이 목적인데, 제2공항과 연계되는 부분은 미미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도로사업은 국책사업과 연계돼야 국비 확보가 원활한데, 그런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 제2공항 건설과 관계없이 현재 서귀포에는 우회도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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