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명 컷오프 ‘최종 후보 4인’...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 ‘경선 레이스 시작’  

국민의힘 당내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사퇴 시점을 미룬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경선준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석(9월21일) 이전에 예비경선 후보를 정하는 컷오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 내부에서는 예비경선 후보 8명을 우선 추리고 이후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절반인 4명의 후보로 압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현재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는 원 지사를 포함해 14명 안팎이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이미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오늘(15일) 당내 경선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범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원 지사는 당초 11일 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의 소회를 밝히고 21일 이후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는 계획을 짰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어그러졌다.

공직 내부에서는 7월 말 사퇴설과 서울에 동행할 인사 리스트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주변 정리를 위한 고위직들의 회식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사퇴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공무원인 원 지사는 도지사 신분으로 당내 경선에 자유롭게 나설 수 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공무원법, 정당법에 이를 제한하는 금지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선 통과후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까지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내년 대선일을 적용하면 기한은 12월9일이다.

예비후보 등록시에도 직을 먼저 던져야 한다. 공직선거법 제60조의2 제4항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을 유지하면서 예비후보 신청할 경우 이를 무효로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2012년 제18대 대선에 지사직을 유지하고 당내 경선에 나선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도지사 업무에 복귀했다.

현재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현직 지사 신분으로 참여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나란히 컷오프로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원 지사의 경우, 지사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 참여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미 7일 당내 지지모임인 ‘희망오름포럼’을 발족하며 중앙정치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내 경선의 경쟁력이다. 잠룡과 자강론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모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경쟁력에서 6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 몸담았던 모 인사는 “여의도에서는 원 지사의 지지모임에 김종인 전 당대표를 포함해 현역의원 33명의 참여를 주시한다. 중요한 것은 외연 확장성으로 가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권 도전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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