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개 사업장에 시행계획 수립 요구...이호-송악산 유원지 ‘지정해제 갈수도’

지지부진한 유원지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도가 도내 모든 사업장에 현실 가능한 추진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도내 21개 유원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맞춰 각 개발사업자들이 투자 금액과 사업 기간 등을 담은 세부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

유원지는 주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기반시설 중 공간시설에 해당한다.

제주는 1974년 함덕해수욕장 일대 유원지 결정과 이듬해 중문관광단지 유원지 결정으로 시작으로 현재까지 22개 사업장이 유원지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유원지 첫 결정 이후 40년이 지났지만 이중 95.2%인 21개 사업은 여전히 개발계획을 완료하지 못했다. ㈜제주분마이호랜드의 이호유원지는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를 마무리한 사업은 2006년 유원지 결정후 개발사업승인을 걸쳐 2015년 골프장과 콘도미니엄을 지은 SNF차이타테(주)의 데티밸리 개발사업이 유일하다.

3조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신화역사공원은 제주도의 실태점검에 맞춰 사업비 증액과 기간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JDC와 람정제주개발(주)간 협의도 진행 중이다.

신화역사공원은 2006년 유원지 결정 후 올해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A,R,H 지구를 맡은 람정측의 2단계 사업은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65% 가량이다.

JDC와 람정측은 2단계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기한을 연장하고 5000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없이 기존 계획에서 개발사업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삼매봉개발(주)이 추진하는 삼매봉유원지도 올해 6월로 종료된 사업기한을 연장해 78실 콘도미니엄 등 개발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공정률은 87% 가량이다.

이호유원지의 경우 올해 초 사업기한은 1년 더 연장했지만 사업부지 중 일부가 민간에 경매로 넘어가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현재는 무허가 건물로 갈등까지 빚고 있다.

송악산 유원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송악선언 실천조치에 따라 문화재 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상당수 유원지 사업이 계류되고 멈춰서 있다. 필요없는 사업을 제척하거나 변경하는 방안을 주문하고 사업장별로 1년 이내 시행계획 수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연차별 투자 계획을 받고 지속적으로 지도,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유원지 지정 해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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