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4.3유족회와 행불인유족협의회 '제20회 행불희생자 진혼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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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광풍 속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를 위로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제20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를 진행했다. 

진혼제에는 오임종 4.3유족회장과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 등 4.3유족을 비롯해 좌남수 제주도의장,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강철남 도의회 4.3특위 위원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장정언 전 도의장(4.3유족회 고문), 고희범 전 제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문영봉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진혼제를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현장에서는 발열 체크와 방명록 작성 등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간 거리를 뒀다. 

왼쪽부터 문영봉 교육국장, 좌남수 도의장, 구만섭 행정부지사, 오임종 4.3유족회장,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왼쪽부터 문영봉 교육국장, 좌남수 도의장, 구만섭 행정부지사, 오임종 4.3유족회장,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왼쪽부터 양조훈 이사장, 위성곤-오영훈-송재호 국회의원, 강철남 4.3특위원장이 4.3 행불인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왼쪽부터 양조훈 이사장, 위성곤-오영훈-송재호 국회의원, 강철남 4.3특위원장이 4.3 행불인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인근에서는 젊은 4.3유족이 따로 현장을 찾아 행불인 표석에 제를 지내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4.3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4.3으로 꼽힌다. 

당시 ‘빨갱이’와 ‘폭도’ 등으로 몰려 많은 도민들이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끌려갔다. 형무소에 끌려간 도민의 상당수는 아직도 행방이 불명하다. 70여년전 벌어진 비극이기에 행불인 대부분이 이미 영면했을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현재 4.3평화공원에 설치된 행불인 표석만 3976개에 달한다. 

4.3유족들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옛 주정공장터에서 행불인 진혼제를 개최했고, 2009년 4.3평화공원에 행불인 표석이 설치됐다.

행불인 표석이 설치되면서 4.3유족은 2011년부터 매년 7월 3번째 토요일마다 4.3평화공원에서 진혼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이 주제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이 주제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오임종 4.3유족회장이 진혼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오임종 4.3유족회장이 진혼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이날 헌화와 분향이 끝나고 주제사에 나선 김광우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은 “4.3해결의 모든 부분이 원만하게 진행돼 질곡의 세월을 감내한 고령의 유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앞당겨지길 바란다. 정치권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성 있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오임종 4.3유족회장은 진혼사를 통해 “올해 일부 군사재판 수형희생자에 대한 재심재판에서 무죄판결이 있었다. 4.3특별법이 전면 개정돼 행불인에 대한 명예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군사재판 일괄재심과 일반재판 특별재심을 통한 명예회복과 배·보상 실시, 실종선고 청구와 인지 청구 특례조항·가족관계등록부 정정 등을 통해 실질적인 명예회복의 단계를 추진하겠다”고 4.3영령을 위로했다. 

추도사에 나선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아직 4.3의 정명 등 많은 과제가 있다. 불법재판에 의한 수감과 행방불명실태 등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부분도 많다. 행불인 진실 규명과 유해발굴, 신원확인, 4.3트라우마센터 운영 내실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혼제에 참석한 4.3유족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진혼제에 참석한 4.3유족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젊은 4.3유족이 진혼제가 진행되는 이날 행불인 표석 앞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젊은 4.3유족이 진혼제가 진행되는 이날 행불인 표석 앞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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