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중인 제주 해녀. ⓒ제주의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갈수록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해녀들에게 지원되는 병원비가 연간 약 6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약 9000명 정도의 전·현직 해녀의 연간 병원 진료 횟수도 20만회를 넘으면서 제주도가 '과잉진료'나 소위 '의료쇼핑' 여부와 '효율적 해녀 진료비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용역을 시작했다. 

2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해녀는 3613명이다. 연령대별로 ▲30세 미만 4명 ▲30~49세 77명 ▲50~59세 309명 ▲60~69세 1091명 ▲70세 이상 2132명이다. 60세 이상 고령의 해녀가 전체의 89.2%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해녀도 갈수록 줄고 있다. 

1970년대 1만4000명 수준이던 제주 해녀는 1980년대 7800명, 2000년대 57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연도별 제주 해녀는 ▲2010년 4995명 ▲2011년 4881명 ▲2012년 4574명 ▲2013년 4507명▲2014년 4415명 ▲2015년 4377명 ▲2016년 4005명 ▲2017년 3985명 ▲2018년 3898명 ▲2019년 3820명 ▲2020년 3613명등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해녀의 수는 우하향이지만, 해녀에게 지원되는 의료비는 우상향이다. 해녀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관련 의료지원비도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현직 제주 해녀는 8992명이다. 전직 해녀는 물질조업을 하다가 질환이나 고령으로 인해 물질조업을 그만둔 해녀를 말하고, 현직 해녀와 마찬가지로 의료비 지원대상이다. 

2010년 이후 제주 해녀 감소 추세(파란색 그래프)와 지원 의료비 증가 추세(주황색 그래프)

제주도는 조례에 따라 전·현직 제주 해녀들의 외래진료비 중 자부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연도별 제주 해녀에게 지원된 병원비는 ▲2010년 36억7500만원 ▲2011년 35억3400만원 ▲2012년 43억4200만원 ▲2013년 41억원 ▲2014년 48억2800만원 ▲2015년 49억4600만원 ▲2016년 59억7900만원 ▲2017년 54억2200만원 ▲2018년 58억6900만원 ▲2019년 63억1900만원 ▲2020년 55억1700만원 등 수준이다. 

매해 6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지원되는데, 병원 진료를 받은 해녀의 수는 매년 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해녀의 병원진료 횟수는 ▲2016년 23만7808회 ▲2017년 20만1752회 ▲2018년 21만3811명 ▲2019년 22만101회 ▲2020년 21만7878회 등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전·현직 제주 해녀 1명이 매년 20차례 이상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일부 경우엔 소위 '의료 쇼핑'이라 불리는 과잉진료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효율적인 해녀 진료비 지원을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효율적인 해녀 진료비 지원을 위해 올해 3월 관련 용역을 시작했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올 예정”이라며 “용역 결과에 따라 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조례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잉진료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심 사례가 있지만, 확실하게 있다, 없다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용역을 통해 효율적인 해녀 진료비 지원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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