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체계적 4·3유적 관리계획 수립의 토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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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지난 2003년, 2004년 발간한 ‘제주4·3유적Ⅰ’, ‘제주4·3유적Ⅱ’를 펴낸 후 16년 만에 변화한 제주4·3유적지를 집대성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Ⅱ’를 발간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의 참혹한 현장들을 다시 더듬으며, 소멸과 훼손 위기에 있거나 아직도 그날을 증언하는 4·3유적들을 모은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제주시편)·Ⅱ(서귀포시편)’가 발간됐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지난 2003년, 2004년 발간한 ‘제주4·3유적Ⅰ’, ‘제주4·3유적Ⅱ’를 펴낸 후 16년 만에 변화한 제주4·3유적지를 집대성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Ⅱ’를 발간했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통한의 비극 4·3은 그 깊은 상처만큼 제주섬 전체가 4·3유적이 아닌 곳 없다 할 만큼 곳곳에 산재해있다. 시간이 흘러도 현장은 역사의 그날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4·3유적지의 의미가 깊다.

하지만 대중적 관심을 받는 현장들 외에는 일반의 관심을 받지 못해 묻힌 유적이 많으며, 오랜 세월 방치돼 온전하지 못하거나 개발 바람에 뭉개지고 지워진 곳도 많은 게 현실이다.

총 2천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제주4·3유적 개정증보판에는 도내 163개 마을의 4·3유적이 담겼다. 총 2권의 책에 4·3유적을 12개 항목으로 나눠 읍면별, 마을별로 담았다.

4·3연구소는 제1차 조사 사업으로 2003, 2004년에 제주도내 163개 마을 가운데 122개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 4·3유적 597곳을 발굴해 ‘제주4·3유적Ⅰ’, ‘제주4·3유적Ⅱ’를 발간한 바 있다.

그러나 유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모습을 감춰 15년만인 2018년, 2019년에 4·3유적 제2차 조사가 이뤄졌다. 제주도내 163개 마을의 전수 조사 결과, 246곳의 유적을 추가로 발굴, 총 828곳의 유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개정증보판이다.

책자에는 4·3유적뿐만 아니라, 제주도 163개 마을이 겪었던 4·3을 그와 연계해 소개한다는 점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이어진 4·3유적 조사의 집대성이며, 4·3의 종합서로 평가되고 있다.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Ⅱ’은 한정판으로 발간, 도내·외 주요 도서관과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은 “중요한 것은 아무리 유적의 현장을 집대성한다 해도 이것들을 앞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정책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유적의 현재성에서 그친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유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체계적인 4·3유적 관리 계획이 수립되는 토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3연구소는 1989년 창립과 함께 4·3유적 답사를 기획하고, 가려진 유적지를 발굴해왔다. 1992년 발견해 세상에 드러낸 다랑쉬굴 유해 발굴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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