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밤 10시 이후 음주·취식 금지 행정명령 발동...단속 본격화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계절식당 테이블이 손님 없이 텅 비어 있다.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계절식당 테이블이 손님 없이 텅 비어 있다. ⓒ제주의소리

새벽까지 인파가 몰리던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이 고요해졌다.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풍경이다.

제주시는 이날 밤 10시를 기해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밤 10시를 앞두고 백사장 내 계절식당들은 행정명령 관련 안내방송과 함께 영업을 종료했고, 바로 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제주시 관계자 등은 돗자리를 편 채 음식을 먹는 일부 방문객들에게 행정명령 사실을 고지했고 대부분 금세 자리를 떴다.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에 인근 통행로에 머물며 분위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행정, 자치경찰, 자생단체 관계자 등이 계도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앞으로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백사장 내 계도와 단속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행정명령 종료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진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한 8월 31일 해수욕장 폐장 시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백사장 내 야간 음주, 취식 행위가 적발될 경우 감염병예방법 등에 근거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시는 1주일의 계도 기간을 거친 후 과태료 부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의 22일 밤 모습(위)과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모습(아래). ⓒ제주의소리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의 22일 밤 모습(위)과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모습(아래).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행정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행정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홍경찬 제주시 농수축경제국장은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상황에도 늦은 밤과 새벽 많은 사람들이 이호해수욕장에 쏟아졌다”며 “확산방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다.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동 주민 김완진(59)씨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역경제에 대한 염려 때문에 사람들을 막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계속 인파가 몰리면서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코로나가 빨리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호해수욕장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이어져 방역의 사각지대라는 비판이 많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밤새 쌓인 쓰레기에 대한 고충도 컸다. 

지난 달 30일 탑동광장에 대한 일시 폐쇄 행정명령이 발동된 후 풍선효과로 심야시간 방문객이 더 늘어났다. 제주시는 이번 달 1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 계도와 거리두기 점검, 16일부터는 일몰 후 가로등을 소등 등의 대응을 해왔지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후에도 야간 음주·취식 행위가 이어지자 결국 행정명령 결정을 내렸다.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행정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행정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제주의소리
백사장 내 야간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26일 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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