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도정 임기 끝까지 전념하겠다는 약속 공염불…도정공백 자초”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임기 끝까지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며 대도민 사과를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당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는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8월 지사직 사퇴를 밝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한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데서 출발하겠다”며 공정과 혁신의 시대정신을 강조했다.

공무원인 원 지사는 도지사 신분으로 국민의 힘 당내 대선 경선에 자유롭게 나설 수 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공무원법, 정당법에 이를 제한하는 금지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선 통과 후 후보로 등록하려면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까지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 선거일을 적용하면 기한은 12월9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는 또 도지사 사직 시점을 묻는 질문에 “당내 경선과 도정 업무를 같이 하는 것은 공직 책임윤리에 적절치 않다.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면 조만간 마무리하겠다”며 경선 이전인 8월 사퇴를 공식화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는 도민 선택을 호소하며 도정 임기 끝까지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제주도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최종 대선 도전 결정전에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는 약속 또한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또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방역 책임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사 사퇴를 유보했다고는 하나 오히려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며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직사회의 음주운전,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필수인력 백신 접종자 누락, 고위공직자의 이권 개입 술자리 의혹 등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 스스로 공백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국가경영을 위한 준비와 비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임자’가 아니라 ‘지역 경영 역량’조차 부족한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며 원희룡 지사를 정조준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지지와 믿음을 얻는 시작은 제주도민의 지지와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명확힌 인지해야 한다”며 “대권 도전 전에 제주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는 약속이 공염불이 아니라면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재차 대도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기자협회가 최근 제주도민만(1010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조차 이재명 경기지사(25%), 윤석열 전 검찰총장(16.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5%)에 이어 7.8% 지지율로 4위에 그쳤다.

여론조사는 지난 18~19일 도민 1010명을 상대로 무선전화 100%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6%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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