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의원,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토론회 연기 이유 밝히려다 봉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무산될 처지에 놓인 가운데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려던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이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29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인프라 확충 민 갈등해소 토론회를 연기하게 된 이유와 향후 일정을 밝히려던 오영훈 의원을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29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토론회를 연기하게 된 이유와 향후 일정을 밝히려던 오영훈 의원을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오영훈 의원은 29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 연기에 따른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장과 의사당 로비를 점거하고, 오영훈 의원의 입장을 막아서며 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이들은 오 의원이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회견을 취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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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오영훈 의원이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의회 건물로 들어서려는 것을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가로막고 물병(빨간 원)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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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오영훈 의원이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의회 건물로 들어서려는 것을 제2공항 찬성단체 회원들이 가로막고 물병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오 의원 머리 위로 날아온 물이 빗물처럼 뿌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일부는 욕설을 하기도 하고, 오 의원을 향해 물을 뿌리는가 하면 물병을 던지기까지 했다.

오영훈 의원은 “저는 2019년부터 정석비행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며 “공항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던 것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토론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이제 찬성과 반대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찬성단체와도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오 의원은 기자회견 대신 짧게 “연기된 토론회 일정은 향후 일정이 잡히면 공유하겠다”며 도의회를 빠져나갔고, 일부 찬성단체 회원들은 오 의원이 탑승한 차량을 쫒아가면서까지 거세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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