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퇴발표 기자회견 예고, 사퇴 8월12일 전후될 듯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인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TV']

제주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사퇴를 미뤘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결국 다음달 1일 지사직 사퇴를 감행한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오는 8월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지사직 사퇴와 함께 본격적인 대권 도전 행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정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하고,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이 전개되는 서귀포시 보목항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당초 원 지사는 지난 11일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는 계획을 세웠지만, 제주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사퇴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선거 출마도 국민의 삶의 지키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박한 상황에서 도정의 체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내 경선과 도정 업무를 같이 하는 것은 공직 책임 윤리에도 적절치 않다"며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면 조만간 마무리하겠다"며 8월 사퇴를 공식화 했다. 이에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낮아지면 지사을 사퇴하지 않겠나 하는 관측이 있었다.

원 지사의 때이른 사퇴 발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내 경쟁후보군이 입당을 서두르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8월말 당내 경선을 시작해 9월 15일을 전후로 1차 경선을 열어 8명의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이어 10월 1일을 전후해 2차 경선을 열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다만, 실질적인 사퇴는 8월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도지사는 그 직을 사임하려면 지방의회의 의장에게 미리 사임일을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이날까지 아직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 통지서가 제출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퇴 발표 후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사퇴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가 자리를 비우면 제주도정은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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