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임기 11개월 앞둬 사퇴..."제2공항은 정권교체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 공언

 

원희룡 제주지사가 결국 임기 11개월을 남겨놓고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예고된 수순이긴 했지만 원희룡 지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도민과의 약속했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2014년 7월1일 민선 6기 제주도지사 당선에 이어 2018년 7월1일 민선7기 제주도지사 연임에 성공하며 "도민을 중심으로 삼겠다.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호기롭게 약속했던 그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임기를 다하지 못하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며,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 지사는 "제주지사로 일한 지난 7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보람찬 시간이었고, 도민이 저를 믿고 도와주셨기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가 일한 시기에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핫플레이스로 한 차원 달라졌다"며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1위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또 원 지사는 "제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산업과 인재를 육성한 일, 이 모두가 제주를 바꿔가는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며 재임기간 대표적 성과들을 나열했다.

원 지사는 "이제 모든 평가는 도민과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며 "다음 도정에서 더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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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7월1일 민선 6기 제주도지사에 이어 2018년 7월1일 민선7기 제주도지사에 당선돼 임기 11개월을 남겨둔 원희룡 지사.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8월1일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다하지 못해 도민께 죄송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미지=최윤정 기자]

대권 도전의 변도 역설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어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정권을 교체해야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지금 나서고자 한다"고 대권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하지만 도정을 책임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거듭 죄송할 따름이며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며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원 지사는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로 진심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제주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 하고 싶다"고 도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오늘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제주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주가 대한민국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혁신의 중심임을 증명하고, 전파하러 스스로 파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저는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이며, 제주는 나의 기반이자 토대로 제주에서 딛는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도민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간절한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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