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4.3유족회-재향경우회 ‘화해와 상생’ 합동 참배…군경 최고책임자 최초 참석

 

화해와 상생을 위해 두 손을 맞잡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굳은 의지가 8년째 변함없이 이어졌다.

2일 유족회와 경우회는 오전 10시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6·25참전기념탑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화해와 상생’ 선언 8주년 공동 추모 행사 ‘평화의 동백꽃이 활짝 피엇수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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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는 2일 제주시 신산공원 6·25참전기념탑과 제주4.3평화공원에서 '화해와 상생'을 위한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행사는 제주경찰 최고책임자인 강황수 제주경찰청장과 박성순 해병대 제9여단장, 곽광섭 해군 제7기동전단장이 최초로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경호 비서관과 육성철 행정관이 제주로 내려와 행사에 참여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4.3 당시 쓰러져간 모든 이를 위해 두 손을 맞잡고 변함없는 화합과 미래를 다짐하며 합동 참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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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산공원 6·25참전기념탑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는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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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합동 참배 최초로 제주 군경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사진 왼쪽부터 곽광섭 해군 제7기동전단장, 강황수 제주경찰청장, 박성순 해병대 제9여단장. ⓒ제주의소리

행사는 군경 최고책임자들과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 △고정화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각 단체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희현·김황국고은실·강철남 도의원 △문대림 JDC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유족회 관계자는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치유하고 이로 말미암은 갈등을 봉합해 도민화합을 이루는 참배가 지난 2013년 10월 27일을 시작으로 매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는 충혼묘지 공사가 진행 중이라 신산공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1948년 제주4.3사건 이후 65년 동안 대립해 오다 지난 2013년 8월 2일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최일선에 내세우며 도민화합에 앞장서기로 결의하면서 매해 8월 2일마다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두 단체는 이념적인 생각을 버리고, 조건 없는 화해와 생상으로 도민화합에 앞장서기로 했다.

갈등 치유에 노력하고 지난 세월 반목의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며, 희망찬 제주 건설의 역군으로 동참하는 한편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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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는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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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평화의 동백꽃이 활짝 피엇수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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