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이 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제주지역 확산세가 9월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이 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제주지역 확산세가 9월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후 보름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내 8월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2일 하루 1851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이중 21명(#1765~1785번)이 양성통보를 받았다.

신규 확진자 중 15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1765~1769, 1771~1778, 1780, 1782번)다. 2명은 관광객 및 입도객(#1770, 1779번), 1명은 해외입국자(#1783번), 3명은 자발적 검사자다.

이들 중 7명(#1771~1777번)은 ‘제주시 직장 5’, 1명은(#1780번)은 ‘제주시 지인모임 6’, 또 다른 1명(#1778번)은 ‘서귀포시 지인모임’ 집단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제주시 직장 5’ 소규모 집단감염은 7월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동료와 가족, 지인을 거쳐 n차 감염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제(3일)까지 관련 확진자만 25명으로 늘었다.

‘서귀포시 지인 모임’은 신규 집단으로 분류됐다. 7월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모임과 가족을 거쳐 전파가 계속되면서 어제까지 8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는 7월 초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7월6일 19명에서 7월8일에는 31명, 7월20일에는 하루 기준 역대 최다인 34명이 감염되면서 지역 내 전파로 번지고 있다.

제주도는 휴가철 입도객 증가에 따른 재확산을 막기 위해  7월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일주일만인 7월19일 3단계로 재차 올리며 대응했지만 역부족이다.

3단계 격상 후 보름이 흘렀지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부 바이러스 유입과 지역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7월 한 달에만 48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다인 2012년 12월 340명과 비교해 43%나 늘어난 수치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16명에 이른다.

제주도는 8월 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추석 연휴로 이어지는 9월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8월 중순 이후 입도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9월까지 확산세가 계속될 것에 대비해 위험 기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중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사례 증가가 더 위험하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 방역 수칙에 적극 협조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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